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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자의 노래

📖 마음지구력

마음지구력
삶의 경로를 재탐색하는 발칙한 끈기에 대한 이야기

지은이 : 윤홍균
발행처 : 21세기북스
펴낸날 :  2024년 1월 10일

목차

PART 1 ‘지쳤다’는 마음을 이해하는 일

CHAPTER 1 큰 성공이 아닌 '적당한' 성공이 답이다_번아웃의 출구 찾기
01 왜 하필 번아웃부터 시작하는가
02 보상 중추, 인생의 가속페달
03 더 이상 열정이 생기지 않는 사람들
04 한국인은 왜 소진 증후군에 취약할까
05 직장인의 소진과 회피
06 내 마음의 브레이크 편도핵
07 모르는 사람에서 아는 사람 되기

CHAPTER 2 인생의 실패를 경쾌하게 건너는 방법_마음 지구력
01 해피 엔딩적 인생관
:: 회복력 수업 01|해피 엔딩적 인생관을 가지는 방법
02 한 방 인생이 아닌, 과정으로의 세계관
:: 회복력 수업 02|과정으로서의 세계관을 인생에 적용하는 방법
03 정신에 매몰되지 말고, 현실의 삶을 중시한다
:: 회복력 수업 03|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주문
04 인생을 끌고 나가는 힘: 돈으로 충분할까
:: 회복력 수업 04|추구하는 목표와 가치를 연결시키는 방법
05 에너지를 아끼는 인간관계의 비밀
:: 회복력 수업 05|인간관계에서 답을 찾는 방법
06 마음 지구력을 늘리는 방법 1: 잘 자기
:: 회복력 수업 06|휴식과 수면을 위해 지킬 것
07 마음 지구력을 늘리는 방법 2: 체력 늘리기
08 마음 지구력을 늘리는 방법 3: 놀기의 중요성
:: 회복력 수업 07|잘 놀기를 위한 제안

PART 2 어제의 결승선이 오늘의 출발선이 되는 순간

CHAPTER 3 공감이 능력이다_감정의 방해물 치우기
01 방해 없이 이뤄내는 성공은 없다
02 상처가 생각과 감정을 공격한다
03 방어력과 방해력이 충돌하는 순간
04 방어력의 핵심은 공감 능력
05 감정의 치유를 외면하는 습관들
06 자기 공감이라는 보호막
07 감정의 기출 변형, 양가감정이라는 문제

CHAPTER 4 나를 살리는 제1시스템_방어력 강한 사람들의 생각법
01 내 마음의 면역 세포
:: 회복력 수업 08|마음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말
02 우리의 방어력을 낮추는 생각들
:: 회복력 수업 09|방어력을 높이는 실제적인 방법
03 방어력을 떨어뜨리는 생각의 틀: 흑백 논리
:: 회복력 수업 10|흑백논리에서 벗어나는 실제적인 방법
04 방해물과 관련된 복잡한 감정: 복수심
:: 회복력 수업 11|복수하고픈 마음을 현명하게 다루는 실제적인 방법
05 가족이 야기하는 3대 방해_파트 Ⅰ
:: 회복력 수업 12|가족과의 관계를 사회생활로 변환시키는 방법
06 가족이 야기하는 3대 방해_파트 Ⅱ
:: 회복력 수업 12|가족과의 관계를 사회생활로 변환시키는 방법
07 방어력 강한 사람들의 사회생활
:: 회복력 수업 13|다치지않는 사회생활을 위한 현실적인 팁
08 당신의 방어력을 깎아내리는 습관들
09 나쁜 습관들을 끊어내는 방법
:: 회복력 수업 14|나를 방해하는 습관과 멀어지는 방법
10 아무것도 안 됐어도 괜찮다

PART 3 주저하는 당신을 위한 '조금 특별한 끈기' 이야기

CHAPTER 5 시작을 못한다면 완벽주의 때문이다_나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 버리기
01 이래도 될까? 이게 될까?
02 완벽주의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03 우린 왜 노력 만능설을 끊지 못할까
04 숨어 있는 완벽주의
05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완벽주의
06 이젠 어떤 인생관으로 살아갈까

CHAPTER 6 완벽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철학_플랜B 그리고 적응력
01 이제는 적응의 시대
02 적응력이란 무엇인가
:: 회복력 수업 15|적응력을 가지기 위해 오늘해야 할 일
03 부정적인 감정을 통과하다
04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1: 일단 시작하기
:: 회복력 수업 16|일단 시작하기를 성공하는 실제적인 방법
05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2: 상수도 하수도 설
:: 회복력 수업 17|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06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3: 플랜 B

밑줄쫙

CHAPTER 1

보상 중추가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가속페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했더니 기분이 좋아지면 인간은 그 행동을 더 하고 싶어진다.  감정적으로 행복해야 동기가 부여되고 해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23)
부모가 행복해야 자식이 행복하다'는 말도 비슷한 맥락이다. 긍정적 피드백을 자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자녀의 보상 중추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아야 도전 정신이 생긴다.(24)

회피가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현실을 외면하고만 살 수는 없다.  본인이 무엇을 힘들어해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어야한다.  자기 인식 없이 무의식적으로 회피만 하면 문제의 핵심을 잊어버리게 된다.  회피가 가진 방어기제로써의 기능도 감소한다. 본인도 모르게 실패로 향한다는 뜻이다.(42)

그러니 힘든 건 힘들다고 말이라도 해야 한다 .  공감해줄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 뇌에는 알려줄 필요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의 답이 그것이다.  우린 지쳤고, 그 사실을 회피하며 지냈다.(43)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근면 성실과 남 눈치, 시간 지키는 것에 강박적으로 집착했던 것은 연교차가 큰 기후와 그 와중에 농사를 짓고 살던 생활의 소산이다.

나는 그 답이 예방 문화의 유무에 있다고 본다. 농업 중심의 전통사회에서는 지쳐서 포기하는 것을 방지하는 고유한 문화가 함께 발달했다.

잘 살려면 일을 해야 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쉬어야 하는 인생의 아이러니 속에서 균형을 맞춰온 것이다.

마음이 지쳐갈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회피 반응부터 한다. 그런데 회피의 방어기제는 억압되고 변형된다.
첫째, "싫다"는 말이 늘어난다.
둘째, 질문이 늘어난다.
에너지가 바닥나면 무기력, 두려움, 억울함 등의 감정이 채워져서 괴롭다.

CHAPTER 2


흥미로운 것은 긍정적 정서가 습관화된 사람들이 행복의 기본 수준도 높다는 점이다. 김주환 교수의 《회복 탄력성》에 따르면 스스로 행복하고,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긍정적 정서의 소유자가 강한 회복 탄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예후 인자들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고정 변수다. 지능은 어느 정도 선천적인 부분이 많고, 당장 부자가 될 수도 없다. 공격적이거나 냉소적이었던 주변 환경이 갑자기 지지적인 환경으로 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예감은 선택이 가능하다.

“엄마”라는 단어를 수만 번 들은 아기들이 “엄마”를 내뱉듯 자신이 들었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자신에게 들려주는 자아가 생성된다. 힘들 때마다 지칠 때마다 자신에게 해주는 동기 부여는 엔딩까지 끌고가는 힘이 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부정적인 피드백이 귓전에 맴도는 것은 우리의 인생을 맥 빠지게 한다. 의욕을 떨어뜨리는 나쁜 친구 하나를 어깨에 짊어지고 다니는 상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구체적인 현실주의자가 될 수 있을까?
첫째, 마음보다 몸에 집중하자. 우리가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영혼이 아니라 육체다.
둘째,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에 몰입하자.
셋째, 의도보다는 행동을 중요시하자. 자연스러운 사회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표정과 말투다. 의도가 아니다.
좋은 의도는 좋은 관계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사람들은 눈 앞에서 잘해주는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친절한 말투를 가진 사람이 현실에서 더 행복하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욕구와 가치를 결합시켜야 한다. 돈에 대한 욕심만 있으면 우리보다 돈을 더 버는 사람 때문에 질투에 시달리거나 우리보다 못 버는 사람들의 시샘에 괴로울 것이다.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내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돈을 통해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에 대
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인간관계를 통해 기쁨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기억을 많이 만들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나쁜 기억은 오래 남아서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는 단계와 친절이라는 변수를 두고 감탄하기를 권한다.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가치가 다르고 단계 설정도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답도 다르다.

신체를 뛰어넘는 영혼과 영성도 중요하지만, 일단 우리가 관리해야 할 것은 신체적인 문제다. 영혼을 다듬는 문제는 몸 문제부터 해결해놓고 도전해야 한다. 지금은 현실적인 지구력부터 챙기는 게 우선이다.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운동을 힘들어 할까?
첫 번째 이유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못해서’ 안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을 싫어한다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못함을 못 견디는 창피함이 있다.
마지막 이유는 완벽한 운동을 찾고 싶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가성비, 동선, 효율, 공정성 등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운동을 하려고 한다. 안 그래도 운동은 힘든 일인데, 그걸 잘 해내려고 하니 스트레스가 더 커진다.

의욕을 만들어내는 기관은 뇌의 보상 중추로 도파민을 공급받아야 활성화가 된다. 도파민은 뇌세포를 깨우고,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그래서 보상 중추에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과 연관 있는 편도체도 자극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똑똑한 뇌 영역인 전전두엽 피질도 활성화시킨다.
잘 놀아야 도파민이 원활하게 분비되어 보상 중추를 자극한다. 이때 행복을 느끼고, 생산적인 활동을 감당할 의욕이 생긴다. 잘 놀았던 기억은 추억이 되어 우리 마음의 안전지대로 자리 잡는다. 그때를 떠올리면 행복해지고, 시련이 와도 견딜 수 있다. 이건 세로토닌의 힘이다.

노는 것과 관련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경험의 중요성’이다. 감정은 경험의 소산이기에 놀이도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마음의 문제를 겪을 때는 일차적으로는 감정을 치유하고, 그다음은 생각을 치료해야 한다. 감정을 돌보는 과정은 공감을 받는 것, 자기 공감을 하는 것인데, 이를 어렵게 만드는 말과 행동이 있다.
감정에 대한 대처는 폭발과 억압만 있는 게 아니다. “그랬구나” 하면서 공감을 하는 방법도 있고, 감정을 자원 삼아 생산적인 활동으로 이어지는 방법도 있다.
감정은 억압이나 폭발이 아닌, 표현과 이해의 대상이다. 표현을 받아줄 사람이 없으면 일기장에라도 쓰고 낙서라도 해야 한다. 머릿속에 감정을 가둬두고 압력을 높이는 것은 폭발의 위험이 있다. 작은 구멍이라도 뚫어서 압력을 배출해야 한다.

마음의 방어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할까? 나는 '공감을 기준으로 만들기'를 추천한다.  무엇이 내 마음에 공감을 해주는가?'에 따라 좋은 것을 남겨두고, 나쁜 것을 버려보자.  무언가를 볼 때도, 먹거나 만질 때도, 소리나 향에도 "이게 내 마음에 공감을 주나?"를 기준으로 생각하자.

CHAPTER 3

물체를 움직일 때 마찰력이 발생하듯 무엇을 시도할 때도 반대 방향의 힘이 생긴다. 아픈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 되려고 해도, 실패한 사람이 성공하려고 해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당당하려고 해도 늘 반대 방향의 저항이 딸려 온다.
회복과 성공의 길에 꼭 필요한 방어력, 전문 용어로 방략(coping strategy)이라는 단어가 내가 생각하는 방어력과 가장 유사하다. 인생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을 의미한다.
방어력 없이 성공하고 싶은 것은 운동과 식이 조절 따위 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말과 비슷하다. 헬스클럽도 가고 지겨운 닭가슴살을 먹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홀린 듯이 성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방어력은 방어기제, 습관, 성격, 대인관계 기술, 경제적 자산 등 모든 것을 이용해 인생에 대처하는 기술이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방어력이 개발되고, 습득한 기술로 문제를 해결한다.

마음이 다쳤다는 것은 방해의 힘이 방어력을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핀잔이 귀에 꽂힐 때, 자신이 의심스러울 때,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차지할 때,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출발선임을 알게 되었을 때, 그럴 때가 우리에게 상처가 생긴 순간이다. 다친 마음으로 살다 보면 방어력이 더 떨어지고, 또 다치기를 반복한다. 포기와 실패, 즉 번아웃으로 향한다.
인지 행동 치료에서는 세상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한다.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사건, 그 사건이 만들어내는 생각, 생각이 만들어낸 감정, 감정에 영향을 받은 행동이다. 그런데 행동은 또 하나의 사건이 되면서 새로운 생각, 감정, 행동을 만들어낸다.
감정이 아픈 것을 근육통이라 한다면, 생각이 아픈 것은 뼈가 아픈 것과 같다.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대충 무마하고, 아픈 줄도 모른 채 넘어갈 수도 있다. 아픈 생각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신념이 왜곡된 채 인생철학이 된다.

마음의 문제를 겪을 때는 일차적으로는 감정을 치유하고, 그다음은 생각을 치료해야 한다. 감정을 돌보는 과정은 공감을 받는 것, 자기 공감을 하는 것인데, 이를 어렵게 만드는 말과 행동이 있다.
감정에 대한 대처는 폭발과 억압만 있는 게 아니다. “그랬구나” 하면서 공감을 하는 방법도 있고, 감정을 자원 삼아 생산적인 활동으로 이어지는 방법도 있다.
감정은 억압이나 폭발이 아닌, 표현과 이해의 대상이다. 표현을 받아줄 사람이 없으면 일기장에라도 쓰고 낙서라도 해야 한다. 머릿속에 감정을 가둬두고 압력을 높이는 것은 폭발의 위험이 있다. 작은 구멍이라도 뚫어서 압력을 배출해야 한다.

예전에는 성급하게 “하세요!” 또는 “하지 마세요!”라고 답을 해줬다.
요즘은 그러지 않는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감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는 오히려 감정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감정이 가득할 때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수행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CHAPTER 4

쓸모없는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아무도 베어가질 않으니 제일 오래 살았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그 나무는 물에 뜨지 않아 배로도 쓸 수 없고, 잘 타지 않아 땔감도 못 되었다. 그러다 보니 그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울창한 나무가 되었다. 결국 더울 때는 그늘을 제공하고 추울 때는 바람을 막아주는 영물이 되어 마을의 수호 나무가 된다. 쓸모가 없었기 때문에 쓸모가 생긴 무용지용(無用之用)이라는 이야기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
“그 생각이 그런 식으로 내 방어력을 떨어뜨렸겠구나!”
이런 생각은 스트레스를 더 크게 만들고 같은 크기의 자극에도 우리를 더 지치게 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자각해도 끊기는 어렵다. 대부분은 변화할 생각조차 없다. 무의식을 지배하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한 번 더 발동해서 우리를 같은 생각에 묶어두기 때문이다.
1. 우리의 방어력을 높이는 1단계는 공감, 2단계는 생각의 변화다.
2. 우리의 방어력을 낮추는 3대 생각은 다음과 같다. “나는 약하다”, “남은 강하다”, “도움은 필요하지 않다”

“아무도 안 볼 때 갖다 버리고 싶은 게 가족”이라는 말이 있다. 일본의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가 한 말인데, 많은 사람의 인생 드라마였던 <나의 아저씨>에서도 인용됐다.

독립하려면 세련된 거절법을 장착하는 게 필수다. 침범하는 가족을 다 받아줬다가는 식민 지배를 벗어날 수 없고, 감정적인 거절은 반격을 부르기 때문이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이걸 어쩌지?"라는 말을 내법고, 몇 초간 뜸을 들이는 것이다. 의외로 상대방은 쉽게 포기한다.

비난으로 공격하는 사람에게는 크게 두 가지 대응법이 있다. 첫째는 계속 말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열린 질문이란 단답형 질문의 반대 개념이다. 주로 5w1h(where, when, who, why, what, how)로 시작하는 질문을 던져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Stop!”을 외치는 방법이다. 인신공격을 받고 있거나 폭력적인 언행을 당하고 있거나 어떤 이유에서든 듣는 사람이 원치 않다면 그만하라는 메시지를 표현해야 한다.
두 번째 공격은 왜곡이다. 왜곡하는 사람들은 언쟁을 잘 유발한다. 부정적 곡해, 확대 해석, 말꼬리 잡기, 폄하, 침묵 등을 이용해서 본인이 화가 났으니 남을 화나게 한다.
왜곡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습니다”라는 문장을 반복 훈련해야 한다.
세 번째 공격은 도발이다. 이건 때릴 듯 때리지 않는 페인팅 동작 같다. 반응을 보이면 오버액션이 될까 봐 두렵고 반응을 안 보이면 대놓고 공격을 당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현재 겪는 스트레스를 운명(destiny)의 범주로 확대시키지 말고 사건 자체(task)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힘든 일을 겪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 운명까지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머릿속에서 갈등이 일어난다는 건 둘 다 비슷하기 때문이다. 짬뽕이나 자장면이나 그게 그거다. 맛있게 먹고 잘 소화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더 나은 선택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결정하기, 이미 선택한 결정에 만족하기, 건강하게 살기가 진짜 중요한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사용하는 언어에서 ‘왜냐하면’과 ‘때문이다’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면 이 습관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유를 설명하는 것 같지만 본인의 불행을 반복해서 설명한다. 시험공부가 잘 안 되면 “나는 집중력이 약하니까 공부를 못해” 하며 공부 못함과 집중력 낮음을 묶어서 자신의 학습 능력을 단정 짓는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집중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는 학생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원인과 결과까지 연결되면 합리화가 발생한다. 변화할 생각이 없는 논리의 틀이 공고해진다.
변화하는 사람들은 같은 순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시작한다. 안 좋은 일을 경험했지만, 늘 희망의 가능성을 남겨놓는 사람들이 반전을 차지한다.

습관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알아채야 한다. 습관이란 게 본인도 모르게 하는 행동을 뜻하기에 의식 중에 하는 행동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끊든지 줄이든지 의식적으로 다룰 수 있다. 그런 습관이 있었음을 깨달아야 하고, 그 습관이 우리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변화는 늘 과정(process)을 거친다. 어떤 습관을 타깃으로 할지 대상을 결정해야 하고 정말 끊을 것인지도 확실히 결심해야 한다. 그 습관의 공과 과도 따져봐야 마음을 굳힐 수 있고, 대체물도 찾을 수 있다.
끊기 과정의 클라이맥스는 나쁜 습관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CHAPTER 5

완벽주의는 크게 두 가지로 우리를 방해한다. 첫째는 시작하기 전부터 진을 빼는 방식이다
둘째, 완벽주의는 성취감의 기회를 없애는 방식으로 우리를 허탈하게 한다. 이는 목표를 과도하게 세우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시작하기 전에 진을 빼는 것은 아니지만, 성취감을 충전하지 못해서 조기에 방전시키는 문제점이다.

완벽주의를 쉽게 끊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대체할 철학이 없어서다. 보통 인생의 철학은 부모에게 물려받거나 부모에 대한 반감에서 출발한다.

CHAPTER 6

완벽주의자들은 ‘최고와 최선’, ‘남들이 뭐라고 하겠어?’를 생각하지만, 적응주의자들은 미래 예측이나 남들의 의견에 별 관심이 없다. 다양한 상황, 다양한 사람이 수시로 변화하고 있으니 굳이 그 안에 섞이는 것도, 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도 관심이 없다.
적응주의자들이 늘 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잘 살고, 늘 행복한 건 아니지만 대체로 행복하다. 처음의 목표가 대단하지 않았기에 만족감도 높다.
적응력 높은 삶을 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앞으로는 적응하는 삶도 살아봐야겠다”라는 메모를 적어두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적응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잊고, 완벽주의자의 삶으로 자꾸 돌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된 이유는 중간중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때 얻는 이득은 감정에 속지 않는다는 점이다. 등산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이는 감정이라서 수시로 변한다. 감정은 지속성이 짧고, 가변성은 높다. 무엇보다 중요한 특징은 침투성이 탁월하게 강력하다는 점이다. 판단이 달라질 정도로 파괴적이다.
감정은 늘 이런 식이다. 그래서 소중하면서도 중요하지는 않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달래주고 이해해야 하지만, 행동하거나 결정할 때는 어느 정도 배제해야 한다. 공감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말은 “그랬구나. 그래서 그런 감정을 느꼈구나”를 반복하고 그냥 그 자리에 머물라는 말이다.

오늘 당장 자기 계발의 성과가 나지 않아도 '적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결국 속도는 붙는다. 속도를 만드는 것은 의지가 아닌 반복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부드러운 사람이 되는 것, 철저한 사람이 아니라 인간적인 사람이 되는 것,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 이 정도를 삶의 방향으로 잡아보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미 시작됐다’는 인식이 확고해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해서 적응력을 꺼내지도 못한다.
인간의 행동은 결정하기(decision state)에서 수행하기(performance state) 순서로 이어지는데, 일단 시작하기 위해서는 수행하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자꾸 결정하기로 돌아가 더 좋은 결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적응력을 방해한다.
결정력은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한다. 결정이 잘못됐다고 다시 기회를 주고 다시 기회를 주면 결정력은 자라지 않는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해도 생산적인 활동은 제한을 두어야 한다. 하루에 몇 시간만 공부하기, 직장 생활을 6개월만 열심히 하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것만큼은 군소리 없이 해주기, 고민이 될 때는 이 사람들과 상의하기, 이런 설정이 있어야 한다. 늘 열심히 하려고 하거나 너무 많은 사람과 의논하려 하면 오히려 누수가 생긴다. 정작 종요한 순간에 힘이 빠진다.

비난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아무도 비난하지 못하도록 성과를 내는 것이 플랜 A라면, 비난을 흘려 맞으며 마음의 내상을 덜 받는 게 플랜 B다. 억울한 비난에 정면 대결해서 옳은 소리를 하는 것이 플랜 A라면,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을 평화롭게 피하는 방법이 플랜 B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그만둘 때도 좋다. 나빴던 일보다는 좋았던 일을 떠올리고, 도전 과정에 얻은 것을 생각해야 그만두면서도 성장한다.
울고 싶을 때 어떤 음악을 들을지, 누구와 있을지, 어디에서 울지 생각해 두자. 우는 일은 중요한 일이라서 아무렇게나 울어서는 안 된다.
매번 새로운 목표가 생기는 건 어찌 보면 자연의 이치다. 인생에도 계절이 있고, 계절마다 할 일이 있고, 우리는 대자연의 섭리 한가운데에 있다.
과업도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라 언젠간 변한다. 한 문제 한 문제 풀다 보면 어느새 성장해 있을
것이다. 새로운 문제를 만난다는 건, 그만큼 우리의 인생이 전진하고 있다는 증거다.

인생은 그렇게 변한다. 파도에 모래가 쓸려 나가듯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조금씩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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