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아이 두뇌를 변화시킨다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뇌 영양학 & 뇌 독성학
지은이 : 이쿠타 사토시
발행처 : 루미너스
펴낸날 : 2022년 3월 1일
목차
프롤로그
음식이 아이의 지능과 성격을 결정한다
Part 1 아이의 뇌는 유전이 아니라 음식이 결정한다
값비싼 학원보다 한 끼 식사가 더 중요한 이유
분노 조절 못하는 아이가 늘고 있다
영양제 섭취로 지능지수가 9포인트 상승!
식사를 바꿨더니 89%의 비행청소년이 달라졌다
지능은 유전자로 결정되지 않는다
‘진짜 음식’과 ‘가짜 음식’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지만 영양소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아이들의 장이 위험하다
뇌와 장에 좋은 음식을 먹여라
Part 2 아이 두뇌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발달시키는 음식
아이의 뇌는 언제 형성될까
뇌는 인체에서 가장 기름진 장기
필수지방산이 아이의 두뇌력을 높인다
ADHD 아동은 필수지방산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EPA와 DHA를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법
지능을 더 높이는 특별한 지질
뇌와 몸을 만드는 주성분, 단백질
신경전달물질은 뇌 속 오케스트라 연주자
양질의 단백질 식사가 필요하다
아이의 두뇌 발달에 적합한 ‘좋은 탄수화물’
과일 대신 건과일은 안 된다
아침에는 어떤 식사가 좋을까
비타민과 미네랄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
뇌를 활성화하는 비타민B군
마음을 안정시키는 미네랄의 놀라운 효과
Part 3 아이 두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음식
먹고 싶은 대로 먹인 음식이 아이를 망친다
나쁜 탄수화물은 아이의 지능을 떨어뜨린다
미처 몰랐던 액상과당의 위험성
설탕 대신 사용하는 인공감미료는 안전할까?
알록달록한 가공식품이 과잉행동을 부른다
커피는 학업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뇌를 흥분시키는 물질을 피하라
트랜스지방산을 먹으면 기억력이 저하된다
당질제한식은 영양 문제를 초래한다
양식 연어가 위험한 이유
Part 4 아이에게 약을 먹여도 괜찮을까
[감기약과 인플루엔자 약]
열이 나면 꼭 해열제를 먹여야 할까
아이가 아스피린을 먹어도 괜찮을까
감기에 항생제를 먹여도 괜찮을까
종합감기약은 먹어도 괜찮을까
기침약, 설사약은 필요할까
아이가 타미플루를 먹어도 괜찮을까
[항생제]
우리는 왜 감염증에 걸릴까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꼭 알아야 할 항생제의 부작용
[항우울제]
아이가 항우울제를 먹어도 괜찮을까
아이에게 먹여도 괜찮은 항우울제가 있을까
[ADHD 약]
ADHD에 처방되는 리탈린
건강한 아이가 ADHD 진단을 받고 리탈린을 복용한다면?
Part 5 아이에게 백신을 접종해도 괜찮을까
백신이란 무엇일까
백신은 인류를 구했을까
백신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을까
폴리오 생백신의 극적인 효과
홍역 백신을 접종해도 홍역에 걸리는 이유
풍진 백신
B형 간염 백신
BCG 백신
DPT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백신을 의무접종하지 않는 일본
밑줄 쫙
아이가 배우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상상하고 희로애락을 느끼고 인간관계를 쌓는, 이 모든 활동은 바로 ‘뇌’가 담당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유전자 수는 약 2만 개밖에 되지 않는다. 즉, 인간이 지닌 모든 유전자가 두뇌 발달과 성장에 관여한다고 해도 시냅스까지 구체적으로 관여하기에는 유전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뇌가 미완성인 상태로 아기가 태어나고, 이후 아기의 뇌는 영양 섭취와 학습에 자극을 받아 점차 완성되어간다.
음식과 뇌는 생각보다 관계가 깊다
영국 스완지대학교의 데이비드 벤튼 교수팀은 종합비타민과 종합미네랄 영양제를 섭취한 아이들의 지능지수가 9포인트나 상승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PART 1
인간의 질병에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은 10%밖에 되지 않는다.1 나머지 90%는 환경인자, 특히 ‘음식’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똑똑한 두뇌를 만드는 데에도 음식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쉽게 화를 내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들이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식습관 문제 전문가인 오사와 히로시 교수가 ‘학교 폭력이 증가한 시기와 일본 내 과자 판매가 급증한 시기가 일치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1980년대 말, 주식인 쌀보다 과자 섭취량이 많아지는 시점에 아이러니하게도 학교 폭력 문제가 더 크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식단 대신 과자나 빵 등의 간식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각종 청소년 문제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히로시 교수의 말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요즘 아이들이 화를 잘 참지 못하고 산만하며 자기 조절력이 떨어지는 데는 사회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잘못된 식생활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자기 조절력뿐 아니라 과잉행동, 주의력결핍, 우울증, 정신이상 증세까지 모두 영양과 관련이 깊다.
영국에 있는 애버딘대학교의 로렌스 웰리 교수는 영양제를 섭취한 사람과 섭취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섭취한 사람의 지능지수가 11세 때는 4포인트, 64세 때는 6포인트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4 이는 영양제가 아이 두뇌를 발달시킨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이후에도 계속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일로드 하우저 박사는 미국의 저명한 영양학자로서 사소한 피부 주름에서부터 구루병에 이르는 광범위한 몸의 증상에 대해 단 한 가지 조언을 했다. 그것은 ‘죽은 음식의 섭취를 중단하라!’였다.
그가 말하는 ‘죽은 음식’이란 정제된 음식, 가공식품, 백설탕, 흰 밀가루, 커피, 초콜릿이다. 이에 반해 권하는 음식(이를 ‘살아 있는 음식’이라고 부른다)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밀로 만든 빵이나 시리얼, 밀 배아, 허브차, 물이다.
아이의 지능지수 및 문제 행동은 영양 상태에 따라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정신건강은 영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90년에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오랜 연구 끝에 2003년에 완료되었다.
질병 발생과 관련해 인간의 유전자는 실제 10%의 역할밖에 하지 않는다. 남은 90%는 환경인자에 의해 유발된다.
그렇다면 환경인자란 무엇일까? 음식, 생활환경,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장내세균을 비롯한 인체에 서식하는 모든 미생물)’이다. 우리 몸에는 100조 개 이상의 세균(박테리아)과 그 10배의 바이러스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장내세균은 우리가 잘 소화하지 못하는 특정한 종류의 당분이나 녹말, 섬유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소화시켜 영양분을 잘 흡수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장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면역체계를 조절하고, 인체 대사에도 관여한다. 신경전달물질을 생산하여 뇌에도 영향을 준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경우 90%가 장에서 생성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항생물질, 농약 등은 장내세균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자제한 식생활을 유지해야 몸속 마이크로바이옴이 최적화된다는 것이다. 아이 두뇌와 몸 건강을 위해서도 장내세균에 이로운 식생활을 해야 한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아이를 더 똑똑하게 키울 수 있을까?’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해보았을 것이다. 답의 핵심에는 ‘음식’이 있다. 일단 식단부터 바꿔라.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으로 건강은 물론, 뇌기능이 변하고 행동도 달라진다.
“배고파요!”라고 아이가 말하면 배부터 채워주려고 뭐든지 먹이는 부모가 있다. 음료수나 과자를 별 고민 없이 사주는 부모도 많다. 그러나 배불리 먹어도 몸을 만드는 영양소가 들어 있지 않으면 아이는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소화기계

음식은 입속에서 단단한 치아로 잘게 부서져 본 모습을 잃고 걸쭉한 덩어리로 변한다. 이를 소화물이라고 부른다. 소화물은 목으로 넘어가 식도를 지나 위로 보내지고, 위에서 뒤죽박죽 섞여 소화된다. 위에서 흐물흐물해진 소화물은 담즙과 소화효소가 기다리는 소장으로 보내진다. 소장은 소화물을 영양소로 분해(소화)하고 몸안으로 받아들인다(흡수). 즉, 소화·흡수의 주역은 소장이다.

밥이나 빵 같은 당질의 경우 십이지장에서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에 의해 말토오스(맥아당)나 당이 여러 개 연결된 올리고당으로 분해된다. 올리고당은 사람의 소화효소로는 분해되지 않는 당질로서 대장에서 장내세균의 먹이가 된다. 채소나 과일의 식이섬유는 대장에서 장내세균에 의해 아세트산, 프로피온산, 뷰티르산과 같은 단쇄지방산으로 분해된 뒤 흡수된다. 또한 설탕(수크로스), 말토오스, 락토오스(유당) 등의 이당류(2개의 단당류가 결합한 당류)는 효소에 의해 포도당, 프럭토스(과당) 등의 단당류(더이상 가수분해 되지 않는 당류)로 분해된 뒤 소장 점막에서 흡수된다. 이들은 일상생활의 에너지원이 된다.
약을 먹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상한 음식에 뚜껑을 덮어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게 할 뿐이다.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병은 더 깊어지고 만성화된다. 이런 악순환을 겪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평상시 아이의 장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장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장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70~80% 존재하는 중요한 기관이므로 감염증이나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장내세균이 왜 불균형해지는지 그 원인이 궁금할 것이다. 가장 큰 핵심 원인은 나쁜 식생활과 약의 오남용이다.
나쁜 식생활은 ‘가짜 음식’을 먹는 것이다. 가공식품, 냉동식품, 설탕, 밀가루, 콜라, 초콜릿, 정크푸드 등을 자주 많이 먹는 것이 문제다. 이 같은 식품을 많이 먹으면 장내세균의 균형이 무너진다.
우리가 쉽게 복용하는 약은 어떨까? ‘20세기 최고의 발견’이라고 칭송받는 항생제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항생제는 장내환경을 매우 악화시킨다.
무너진 장내세균의 균형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내환경을 개선하면 장내세균의 균형은 물론 장누수 상태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방법은 무엇일까?

장내세균에게 최적의 먹이를 찾아 제공하면 된다. 모든 장내세균이 좋아하는 물질은 수용성 식이섬유다. 유해균도 수용성 식이섬유를 먹을 때는 비정상적인 번식을 하지 않고 우리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유익균은 수용성 식이섬유를 먹이로 삼아 사람에게 유용한 비타민, 아미노산, 단쇄지방산을 합성한다. 물론 중간균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장에는 뇌신경 다음으로 많은 신경세포가 분포하고 있으며, 이 신경계가 뇌 신경계와 소통하면서 기분과 감정, 식욕을 조절한다. 그래서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른다. 뇌와 장은 보기에는 서로 별개의 기관 같아도 뿌리는 결국 같다. 아이 두뇌에 좋은 음식을 말하는 책에서 이렇게 길게 장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대장의 점막을 회복하고 장벽 기능을 높이는 것이 단쇄지방산이다. 단쇄지방산은 아세트산, 프로피온산, 뷰티르산(낙산)이다.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면 대장에서 장내세균이 식이섬유를 분해하고 단쇄지방산을 만든다. 이 단쇄지방산은 대장에서 흡수된다.
단쇄지방산은 두뇌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만드는 데에도 기여한다. 인체와 뇌를 분리하는 혈뇌 장벽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식이섬유를 먹어서 단쇄지방산이 장에서 충분히 생산되면 혈뇌 장벽이 강화되어 두뇌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이는 다양한 두뇌질환 치료법으로도 사용된다.
결국 장을 이롭게 하는 건강한 식습관은 장내환경을 좋게 만들어 면역력을 높일 뿐 아니라 두뇌 발달과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장내세균이 만든 다양한 신경전달물질들은 아이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꾼다.
PART 2
성인의 뇌에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 신경세포는 주로 단백질과 지질로 이루어지며2, 뇌의 활동 에너지는 주로 당질에서 얻는다.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당질, 단백질, 지질을 뇌와 몸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하기 위해서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꼭 필요하다.
신생아와 한창 자라나는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당질, 단백질, 지질, 비타민, 미네랄과 같은 영양소는 모두 아이가 먹은 음식으로부터 얻는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생각하는 두뇌로 발달할까?

필수지방산은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을 가리킨다. 알레르기, 천식, 습진, 감염증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대표적인 오메가-3 지방산으로는 EPA(아이코사펜타엔산), DHA(도코사헥사엔산), 알파-리놀렌산이 있으며, 오메가-6 지방산으로는 리놀산이 있다.
필수지방산은 뇌 신경세포를 만들고 신경 전달을 원활하게 하여 기억, 학습과 같은 두뇌작용을 좋게 만든다. 아이가 지닌 본래의 ‘지성’을 크게 높이려면 매일 양질의 필수지방산을 충분히 먹여야 한다.
포화지방산은 딱딱하고 불포화지방산은 부드럽다. 고체와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 포화지방산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경직되고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유연해진다.
DHA가 풍부한 분유를 먹은 아기의 지능지수는 일반 분유를 먹은 아기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에서 염증을 억제하는 한편, 오메가-6 지방산은 염증을 촉진한다. 염증은 발열, 발적, 부종, 통증 등의 네 가지 증상을 가리킨다.
리놀산으로 대표되는 오메가-6 지방산은 옥수수유, 콩기름, 홍화씨유, 해바라기씨유 같은 식물성 기름에 많이 들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이나 감자튀김, 과자, 정크푸드 등의 ‘가짜 음식’에는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염증이 생기고 알레르기도 증가하므로 절제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보통 하루에 300~400mg의 EPA와 DHA가 필요하다. 학습장애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이보다 2~3배의 양을 섭취해야 한다. 성인은 질병 유무와 상황에 따라 500~2,000mg 정도 섭취가 권장된다.
인간의 뇌는 수분을 제외하면 절반이 지질로 구성된다. 지질 중에서 아이의 지능을 더욱 높이는 것은 인지질이다.
인지질은 인산과 지질이 결합하여 이루어진다. 인지질이 중요한 이유는 뇌 신경세포(뉴런)를 비롯해 인체에 존재하는 모든 세포막을 만드는 주성분이기 때문이다. 또 뇌와 간에 많이 존재하여 신경 전달이나 효소계의 조절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이나 영양제로 필요한 아미노산을 섭취하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은 대표적인 항우울제인 ‘프로작’보다도 우울증에 효과적이다. 또 티로신이라는 아미노산은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가바(감마-아미노뷰티르산)는 뇌가 과도하게 흥분하는 것을 억제하고 불안감을 해소한다. 아미노산은 아이들의 두뇌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다.
아드레날린·노르아드레날린·도파민 : 이 세 가지는 뇌를 흥분시키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다. 뇌의 가속장치로 작용하여 집중력을 높이고 의욕을 불러일으키며 스트레스에 대항한다. 한마디로 ‘집중력, 의욕 물질’로 이해할 수 있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쾌감 물질’로도 잘 알려져 있다.
• 가바·타우린 : 마음을 진정시키는 물질이다.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뇌의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흥분을 억제하고 진정시키며 스트레스로 발생한 긴장을 풀어준다.
• 세로토닌 :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는 ‘행복 물질’이다.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해진다. 또 갑자기 식욕이 늘어나 폭식을 하게 되므로 쉽게 살이 찐다.
• 아세틸콜린 : 뇌를 예민하게 만들어 기억력과 주의력을 높이는 ‘기억 물질’이다
• 멜라토닌 : 낮과 밤의 시간을 계산하고 생활 리듬을 조절하는 ‘타이밍 물질’이다. 멜라토닌은 어두운 밤에만 분비되며 수면을 유도한다. 이런 이유로 아이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방을 어둡게 해서 멜라토닌 분비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음식으로 섭취한 단백질은 위장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소장에서 흡수된다. 그리고 혈액에 의해 뇌로 운반된 후 재빨리 신경전달물질로 전환된다.
이처럼 뇌 속 신경전달물질은 아미노산으로 구성된다.
우리 몸에서 이용되는 아미노산은 전부 20가지로, 이 중 11가지는 체내 효소에 의해 다른 영양소로 전환해서 만들 수 있다. 나머지 9가지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으로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데, 이를 ‘필수아미노산’이라 부른다. 트립토판, 라이신, 트레오닌, 발린, 아이소류신, 류신, 메티오닌, 트레오닌, 페닐알라닌, 히스티딘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필수아미노산을 얼마만큼 함유했는지에 따라 단백질의 질이 결정된다.
필수아미노산 함량은 단백질 식품의 영양가치 평가 기준으로 매우 중요하다. 필수아미노산의 질이 전부 기준치에 도달하면 아미노산가가 100이 되는데, 여기서 만약 한 개라도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면 체내에서 단백질 합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양질의 단백질을 먹는 게 중요하다.
뇌에 당질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여기서 말하는 당질이란 혈액 속에 녹아 있는 포도당, 즉 ‘혈당’을 말한다. 포도당은 뇌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포도당이 부족하면 우리는 제대로 생각할 수도 판단할 수도 없게 된다.
우리는 포도당을 ‘전분’이라는 당질에서 얻고 있다. 만약 혈액 속에 녹아 있는 포도당이 적으면 뇌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가 된다. 아이는 기운이 없고, 피로, 짜증, 현기증, 불면, 공격성, 불안, 집중력 결여, 우울감에 빠진다. 차로 말하자면 ‘연료가 떨어진 상태’다.
아이의 뇌를 최고의 상태에서 작동하게 하려면 가장 먼저 포도당을 뇌에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먹고 난 후 혈당을 서서히 상승시키는 ‘좋은 탄수화물’을 먹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탄수화물은 당질이라는 의미다.
좋은 탄수화물은 현미, 콩, 채소, 버섯류, 해조류 등에 풍부하다. 이들은 ‘진짜 음식’이다. 고도로 가공된 전분이나 설탕에 비해 소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지거나 확 떨어지지 않는다. 간에서 지방으로 축적되기보다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므로 살찔 염려도 없다. 감정이나 행동이 안정되고 지능지수도 높아진다.
과일에는 두 가지 이점이 있다. 하나는 과일에 함유된 식이섬유가 당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효소를 돕는 비타민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영양과 혈당을 고려해 과일을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철 과일을 적당량만 껍질째 먹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잔류농약과 같은 독소에 취약하므로 가급적 유기농 과일을 주거나 깨끗이 씻어 먹기를 권한다.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사과와 오렌지, 각종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딸기와 베리류, 건강에 좋은 지방산이 많은 아보카도 등을 추천한다.
두뇌는 잠자는 동안에도 포도당을 소비하므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있다. 이런 상태에서 아침식사를 거르면 두뇌가 저혈당에 빠져 마음이 불안해진다. 초조하고 짜증이 나면 당연히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아이가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려면 아침에 건강한 음식을 먹게 해야 한다.
혈당을 안정시키는 아침식사의 예
혈당을 안정시키는 방법은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탄수화물을 먹을 때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하면 위의 소화효소가 전분을 절단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포도당이 혈액으로 서서히 방출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에 함유된 전분은 서서히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소장에서 흡수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에서는 무수한 생화학반응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생화학반응을 진행하는 주역은 ‘효소’라는 촉매다.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효소는 조력자가 없으면 대부분 촉매로서 작용할 수가 없다. 이 조력자가 바로 비타민과 미네랄이다.
인간의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는 태어나기 3개월 전부터 3세 무렵까지다. 이 단계에서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제대로 섭취하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B군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일에 전면적으로 관여하는 영양소다. 비타민B1(티아민), B2(리보플래빈), 니아신(니코틴산, 니코틴산아미드, B3), 판토텐산, B6, B12, 엽산, 비오틴까지 모두 여덟 종류가 있다.
비타민B군은 신경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해서 ‘신경 비타민’이라고도 불린다. 부족하면 즉시 뇌기능이 저하된다. 따라서 두뇌 건강을 위한 보험이라 생각하고 비타민B군이 풍부한 음식을 잘 챙겨야 한다.
비타민B군은 당질을 대사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열쇠가 된다. 이런 이유로 비타민B군 중에서도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가 비타민B1이다. 당질의 대량 섭취, 격렬한 운동, 발열, 그리고 아이의 성장기에는 많은 양의 비타민B1이 소모된다.
매일 먹는 음식에서 비타민B군을 섭취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진짜 음식’을 먹으면 된다. 진짜 음식이란 현미나 귀리(오트밀)처럼 정제하지 않은 통곡물과 채소, 콩류, 견과류, 그리고 과일, 육류, 어패류와 같은 전체식을 말한다.
호모시스테인은 혈액 속에 들어 있는 유독물질을 가리키는데 B6, B12, 엽산에 의해 분해된다. 만약 검사결과에서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다면 체내에 B6, B12, 엽산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된다. 호모시스테인 표준 수치는 건강한 청소년이나 어른은 6마이크로몰 이하, 10세 이하 어린이는 5마이크로몰 이하다.

PART3
먹고싶은대로 먹인 음식이 아이를 망친다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는 단 음식, 그러니까 아이에게 달콤한 빵이나 케이크, 슈크림, 아이스크림, 콜라처럼 설탕이 많이 들어간 나쁜 탄수화물을 먹고 싶은 대로 마음껏 먹게 하면 어떻게 될까?
일단 아이의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고,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단번에 대량으로 방출된다. 그러면 또 혈당이 지나치게 내려가고, 포도당이 부족한 뇌는 연료가 떨어진 차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뇌는 포도당이 부족하면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도록 부신에 신호를 보내고, 이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췌장에서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당을 상승시킨다. 이로써 저혈당은 해소된다.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킬 뿐 아니라 분노도 유발한다. 이런 과정을 자주 겪게 되면 아이는 피로, 짜증, 불안, 두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불쾌한 증상을 없애기 위해 아이는 문제 발생의 원인인 설탕을 더욱더 갈망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다시 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설탕을 간절히 바랄수록 아이의 감정 기복은 심해지고 피로와 짜증, 불안,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행동도 이상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처럼 나쁜 탄수화물의 섭취는 아이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나쁜 탄수화물은 아이의 지능을 떨어뜨린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가 설탕을 다량 섭취하면 공격적인 행동, 폭력, 불안, 피로, 과잉행동, 집중력 결여, 우울감, 섭식장애, 학습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2 아이의 지능지수를 높이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로부터 빵, 과자, 케이크, 아이스크림, 콜라 등 정제 전분이나 설탕이 듬뿍 들어간 음식을 멀리 떼어놓는 일이다.
청량음료에 든 설탕의 양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콜라의 성분 표시에는 ‘제품 100ml당 탄수화물 11.3g’이라고 적혀 있다. 콜라 한 캔이 350ml이니, 대략 39g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 셈이다. 탄수화물은 화학적으로 탄소, 산소, 수소로 구성된 물질을 의미하며 단백질, 지질과 함께 3대 영양소이다.
하지만 콜라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바로 ‘설탕’이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콜라 한 캔 속에는 아무 영양소 없이 각설탕 10개 분량의 설탕 39g이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성인의 하루 설탕 섭취량을 50g으로 제한하고 있다. 콜라 한 캔만 마셔도 절반 이상을 채우는 셈이다.
2017년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평소 설탕 섭취량이 적은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보다 정신건강 면에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분을 침체시키고 전반적인 정신건강에도 해롭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설탕 섭취로 혈액 내 포도당이 상승하면 1시간 내로 각성 효과가 사라지고 도리어 피로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미처 몰랐던 액상과당의 위험성
1970년경부터 식품회사는 사탕수수나 사탕무로 만드는 설탕 대신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감미료를 사용하게 되었다. 옥수수전분을 분해하면 달콤한 맛의 옥수수 시럽이 만들어지는데, 이 옥수수 시럽에 포함된 포도당을 효소로 처리해 과당으로 변환시키면 ‘액상과당’이 된다.
통상 액상과당에는 포도당과 과당이 절반씩 들어 있어 설탕과 비슷한 단맛이 난다. 그래서 청량음료나 시판용 과일주스는 물론이고 빵, 쿠키, 아이스크림, 소스, 잼, 통조림 등 단맛 나는 가공식품에는 거의 빠짐없이 들어간다.
설탕은 혈당을 불안정하게 할 뿐 아니라 중독성도 강하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면 몸에 해롭다.
액상과당은 식품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준 반면, 소비자에게는 엄청난 불이익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는 액상과당이 도입된 1970년부터 1990년까지 20년 동안 사용량이 10배나 증가했는데, 이와 함께 미국인의 비만이 급증했다.5 값싼 액상과당을 사용한 덕분에 식품회사는 손실 없이 식품의 크기를 키울 수 있었다. 미국의 특대 사이즈 피자, 햄버거, 핫도그는 액상과당의 역할이 크다.
원래 인슐린은 세포에 포도당을 넣어 에너지를 만들게 할 뿐 아니라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작용도 한다. 그런데 액상과당을 먹으면 설탕에 비해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니 뇌는 별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과식을 초래하여 살찌게 만든다.
인슐린은 포만감을 준다. 렙틴은 식욕을 떨어뜨리고 음식 섭취량을 억제하며 지방을 연소한다. 이런 이유로 인슐린과 렙틴이 줄어들면 과식을 하게 되고 지방이 연소되지 않기 때문에 체중이 크게 늘어난다. 게다가 과당은 직접 간으로 보내진다. 간에서는 포도당보다 더 빠르게 지방으로 변환된다.
흔히 비만이 되는 이유를 과식과 운동 부족이라고 생각하지만 복병이 있었다. 바로 가공식품 속 액상과당이다. 성인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액상과당의 과잉 섭취는 불안정한 혈당과 비만을 초래한다.
과당이 소장에서 혈액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대장까지 가면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한다. 대장에 거주하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가스가 차고 설사를 일으키는 화학물질도 만들어져 심신이 불편해진다.
설탕 대신 사용하는 인공감미료는 안전할까
아스파탐(상품명 스위트펄), 수크랄로스(상품명 스플렌다), 사카린나트륨(사카린), 아세설팜칼륨 등 판매 중인 인공감미료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은 현재진행형이다.
알록달록한 가공식품이 과잉행동을 부른다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대표적인 합성착색료는 석탄으로 만들어지는 ‘타르색소’이다.
영국 서리대학교의 닐 워드 교수는 음료수에 첨가된 타트라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아연의 양을 늘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11
아연과 마그네슘, 철분, 칼슘 등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부족해지면 신체는 물론 두뇌도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아이가 이유 없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피로감, 불안감, 스트레스, 신경계통의 부정적인 증상을 경험한다면 합성착색료가 가득한 음료나 가공식품을 너무 많이 먹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타르색소는 소화효소 작용을 방해하고 간이나 위에 장애를 일으키며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최근에는 타르색소의 발암성이 보고되고 있다.
합성착색료가 아이 뇌에 미치는 영향
미국과 유럽의 부모들은 타트라진뿐 아니라 황색 제5호(선셋 옐로), 퀴놀린 옐로, 카모이신, 적색 제102호(뉴콕신), 적색 제40호(알룰라 레드) 등의 합성착색료도 아이 뇌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청량음료에는 합성착색료와 합성보존료인 벤조산나트륨이 들어 있다. 부모는 아이가 즐겨 먹는 음료들이 뇌를 흥분시키고 과잉행동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음료의 성분 표시를 주의 깊게 살펴서 카페인, 합성착색료, 벤조산나트륨, 액상과당 등이 들어 있다면 마시지 않도록 잘 설득해야 한다.
커피는 학업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국의 니콜라 리처드슨 박사는 커피가 정말 뇌를 활성화하는지 아니면 단지 몸에 카페인이 없어서 생기는 불쾌감, 즉 금단증상을 줄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 대답했다.15
연구결과에 따르면 커피 애호가가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 마시기 전보다 분명히 기분이 좋아지지만,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커피를 마심으로써 카페인 금단증상이 가벼워진 것뿐이라는 말이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여 뼈 생성을 억제 할 수 있다. 초조하고 불안한 증상이나 불면증도 카페인 과잉에 따른 증상이다. 이를 무시하고 계속 섭취하면 내성이 발생하고 카페인 중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작용은 나이가 어릴수록, 섭취하는 카페인 용량이 많을수록 쉽게 발생한다. 실제로 심장질환이 있는 청소년이 고카페인 음료를 과다 복용했다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뇌를 흥분시키는 물질을 피하라
흔히 카페인 식품이라고 하면 커피를 떠올리겠지만, 의외로 아이가 자주 먹는 식품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다. 카페인이 몸밖으로 배출되는 데에는 보통 3~4일이 걸리는데, 성인보다 분해 속도가 느린 아이가 하루 기준량 이상의 카페인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체내에 축적되어 중독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트랜스지방산을 먹으면 기억렉이 저하된다
고지방식이나 고콜레스테롤식이 학습장애나 기억장애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는데, 그중에서도 뇌에 가장 최악인 것이 트랜스지방산이다.
트랜스지방산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다. 고체 상태의 기름은 저장이나 운반이 편리하기 때문에 팝콘이나 튀김, 과자류를 비롯해 많은 식품에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팝콘이나 튀김 등의 음식으로 섭취한 트랜스지방산은 뇌로 운반되어 신경세포막의 작용을 방해한다. 쉽게 말하면, 뇌의 사고과정을 혼란에 빠뜨린다. 뇌의 관점에서 보면 트랜스지방산은 ‘비정상적인 지방산’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트랜스지방산은 건강에 해롭다는 LDL(저밀도 지방단백질)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많은 양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비만, 동맥경화, 심혈관질환, 배란장애 등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
트랜스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마가린, 쇼트닝, 마요네즈, 케이크, 크루아상, 쿠키, 비스킷, 샐러드 드레싱소스(올리브유 제외), 튀김, 치킨, 팝콘, 슈크림 등이다.
당제한식은 영양문제를 초래한다
당질제한식은 1972년에 로버트 앳킨스 박사가 고안한 ‘앳킨스 다이어트’가 확산된 것이다. 우리가 보통 하루에 2,000칼로리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 200~300g 섭취하던 당질의 양을 20~100g으로 확 줄인 식이를 가리킨다. 당질을 줄이는 대신 지방을 풍부하게 섭취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식이섬유에 풍부한 단쇄지방산은 면역력 향상에도 기여하는데, 더 중요한 기능은 ‘면역조절’이다. 면역조절이란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일로서, 알레르기나 자가면역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아토피나 중이염 등 아이들에게 잘 생기는 대표적인 염증성질환도 단쇄지방산에 의해 면역반응이 억제되면 호전될 수 있다. 아이에게 식이섬유를 꼭 먹여야 하는 이유다.
뇌의 주 에너지원은 포도당이다. 아이 두뇌를 건강하게 발달시키기 위해 포도당 공급원인 당질을 섭취하는 식사는 꼭 필요하다. 포도당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중요한 것은 당질 제한이 아니라 ‘설탕 제한’이다. 뇌가 좋아하는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식사는 좋은 식사일 리 없다.
양식연어가 위험한 이유
2004년 1월 인디애나대학교의 한 과학자가 세계에서 유통되는 양식 연어를 검사했더니 13가지의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폴리염화바이페닐PCB 농도가 자연산 연어의 8배나 달해서 이 사실을 <사이언스> 지에 발표했다.
폴리염화바이페닐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생물체 내에서 농축 현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환경오염물질로 동물실험을 통해 여러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간독성, 면역독성과 발적, 두통을 포함한 다양한 중독 증상을 나타내며, 어린이에게선 인지기능의 저하가 관찰되기도 했다. 국제암연구기관과 미국환경보호청은 폴리염화바이페닐을 ‘발암성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자연산 연어는 지방이 5~7%인 데 반해, 양식 연어는 지방이 14.5~34%에 달한다. 양식 연어가 자연산 연어보다 지방이 3~5배 많은 것이다. 왜 그럴까? 양식 연어에 지방이 많은 까닭은 특별히 가공된 고지방 먹이를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PART 4
열이 나면 꼭 해열제를 먹여야 할까
열이 날 때 우리 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열은 어떤 효과를 내는지 알아보자.
• 병원체의 증식 속도를 낮춘다.
• 면역세포인 백혈구의 증식 속도를 높인다.
• 체내 화학반응 속도가 빨라져 면역계가 병원체와 싸우는 능력이 높아진다.
• 체내에서 인터페론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바이러스를 죽인다.
• 푹 쉬게 한다.
우리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은 침입자인 병원체의 증식을 억제하여 수를 줄임과 동시에 아군인 면역세포를 늘리고 인터페론Interferon(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 세포가 생성하는 당단백질)을 만들어서 병원체와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발열의 중요한 효과는 ‘푹 쉬라’는 신호를 주는 데 있다.
해열제는 감기나 인플루엔자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능력이 없다. 해열제는 원리적으로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다. 인위적인 해열은 바이러스 증식을 돕고 몸의 자연적인 방어기제를 억누르는 행위다.
아이가 아스피린을 먹어도 괜찮을까
같은 해열제라도 아스피린 복용에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15세 미만의 어린이나 인플루엔자와 수두로 인한 발열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아스피린이 라이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증후군은 인플루엔자나 수두에 걸린 아이(주로 15세 미만)가 열이 났을 때 아스피린을 먹고 드물게 구토, 의식불명, 경련(급성 뇌부종), 간 장애 등이 발생해 생명이 위험해지는 질병을 말한다.
감기에 항생제를 먹여도 괜찮을까
항생제가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하는데도 왜 일본에서는 계속 처방하는 걸까? 항생제가 바이러스에 효과 없다는 사실을 의사가 몰라서일까? 아니면 환자가 항생제 처방을 강하게 원해서일까?
잦은 항생제 처방은 왜 문제가 될까?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세균은 살아남기 위해 변이를 한다. 그렇게 탄생한 내성균에 감염되어 병에 걸리면 아무리 항생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다. 항생제를 써서 치료해야만 하는 감염증이 내성균 때문에 치료할 수 없는 병이 되고 만다.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문제는 항생제가 장내세균 불균형을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유해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유익균까지 줄어들면서 장내환경이 나빠진다.
종합감기약은 먹어도 괜찮을까
일본에서 감기 증상에 자주 처방되는 약은 파이론PL 과립이라는 종합감기약인데 해열, 근육이나 목 통증을 가볍게 하는 진통 효과가 있다. 이 약은 해열진통 성분인 살리실 아미드와 아세트아미노펜, 그리고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 있는 항알레르기약이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최근 만성 알레르기 치료에 항알레르기약을 복용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이 아이들이 파이론 과립을 먹으면 항히스타민계의 약이 체내에 다량 섭취되어 졸음, 나른함, 복통, 입 마름, 구토, 어지럼증, 착란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감기의 다양한 증상을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해 병원에 가지 않고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는 사람도 있다. 시판 중인 종합감기약에는 기침을 멈추는 약, 열을 내리는 약, 콧물을 멈추는 약, 졸음을 막는 약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이가 기침을 한다고 바로 종합감기약을 먹이면 불필요한 약까지 과도하게 복용하는 셈이 된다. 두루 좋아지길 기대하며 아이에게 종합감기약을 먹이겠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 그럴 땐 차라리 제대로 된 처방을 받고 해당 약만 먹이는 게 낫다.
기침약, 설사약은 필요할까
기침약(진해제)으로 흔히 사용되는 약은 덱스트로메토르판(상품명 메지콘)과 코데인인산염수화물인데 둘 다 부작용이 있다. 덱스트로메토르판은 구토, 메스꺼움, 운동실조, 착란, 흥분, 환각, 호흡곤란, 어지럼증, 아나필락시스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코데인인산염수화물은 호흡곤란, 착란, 기관지 경련, 무력감, 장폐색, 섬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코데인인산염수화물이나 디히드로코데인인산염과 같이 ‘코데인’을 함유한 약은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12세 이하 어린이의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가래의 주성분은 물이며, 기침과 함께 호흡기를 물청소 하는 역할을 하므로 우리 몸에는 유익한 것이다.
가래를 삭이는 거담제로는 카르보시스테인(상품명 뮤코다인)이나 암브록솔(상품명 뮤코솔반)이 흔히 사용된다. 이 약들에도 부작용이 따르는데 발진이나 가려움뿐 아니라 황달, 쇼크, 아나필락시스, 스티븐스존슨증후군(급성 피부점막질환), 간기능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타미플루를 먹어도 괜찮을까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약이기 때문에 극적인 효과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불필요하게 과다 복용한 타미플루가 아이들에게 이상행동이나 돌연사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왕이면 약리적인 물질을 피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게 더 건강하고 현명하지 않을까. 영양가 높은 식사와 좋은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잘 유지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아울러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사람이 많은 곳은 되도록 삼가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감기나 인플루엔자에 걸렸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처할 것을 권한다.
첫째, 충분히 푹 쉬게 한다.
둘째, 만약 한기가 느껴지면 두꺼운 옷이나 손난로를 이용해서 몸을 따뜻하게 한다.
셋째, 해열제를 쓰지 않는다. 꼭 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다.
넷째, 가급적 항생제를 쓰지 않는다.
다섯째, 가급적 인플루엔자 치료약을 쓰지 않는다.
우리는 왜 감염증에 걸릴까
몇 겹의 방어망이 강력하게 포진한 덕분에 우리는 그렇게 간단히 감염증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감염증에 걸리기도 한다. 바로 몸의 방어망이 깨졌을 때다. 피부, 눈, 코, 입, 목, 장 점막에 상처가 나면 그곳을 통해 세균이 혈액 속으로 침입한다. 우리 몸의 위기 상황이다.
몸속 위험을 알리기 위해 상처가 난 자리에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히스타민을 감지한 면역계는 면역세포를 증식시키고, 늘어난 면역세포는 활성산소라는 독성물질을 내보내 세균을 공격한다. 하지만 이때 세균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부득이하게 체내 조직에도 피해를 입힌다.
그래서 발열, 발적, 부종, 통증 등 이른바 ‘염증’이 생긴다. 염증이 생긴다는 것은 면역계가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세균과 싸우고 있다는 증거다.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세균에 의한 감염증에는 항생제가 잘 듣는다. 거의 특효약이나 다름없다. 약효가 잘 듣는 이유는 일단 세균 세포와 인간 세포가 구조와 성질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점을 이용해서 만든 항생제는 인체에 해가 없고 세균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일단 세균 세포에는 막을 싸는 벽이 있는데 인간 세포에는 없다. 또 유전자 구조도 상당히 다르며, 단백질을 합성하는 장치도 다르다. 그래서 세균 세포의 벽을 만들지 못하게 하거나 세균의 DNA 복제 및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는 식으로 세균 증식을 억제한다.
특히 상처를 통해 세균 감염이 생겼거나 세균에 의해 몸에 강한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항생제가 위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편도선염, 축농증, 세균성 폐렴, 신장염, 피부의 심각한 감염질환 치료에 항생제는 매우 효과적이다.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장내 유익균까지 죽이게 되어 장내환경이 나빠진다. 장내세균 종류나 수가 줄고 장내세균의 균형이 무너지면 소장 점막을 형성하는 세포를 제때 만들어내지 못하게 된다. 결국 장벽에 틈이 생기는 장누수 상태가 된다.
항생제 복용시 주의할 점
항생물질에는 넓은 범위의 병원균에 효과가 있는 ‘광역’ 항생물질과 좁은 범위의 병원균에 효과가 있는 ‘협역’ 항생물질이 있다. 광역 항생물질은 병을 유발하는 세균뿐 아니라 그 외의 무해한 세균도 함께 죽이기 때문에 내성균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질병의 원인균만 죽이는 협역 항생물질을 이용하고 가급적 광역 항생물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는 병원균을 해치우지만 동시에 병원성(병을 일으키는)이 없는 세균에도 손상을 입힌다. 즉, 피부와 장에 사는 상재균도 죽인다. 상재균이 두드러지게 줄어들면 그 자리를 다른 세균이 차지한다. 그때까지 별문제 없이 존재했던 세균들이 급격하게 세력을 키워 몸에 이상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균교대증’이라고 한다.
꼭 알아야 할 항생제 부작용
항생제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파괴하는 ‘폭탄’과 같다. 2014년 영국에서 10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보면, 어릴 때 항생제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염증성 장질환 발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소염진통제도 장 점막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을 분해해 염증성 장질환 위험을 높인다. 평소 장 건강이 나쁘거나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약물, 특히 항생제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흔치 않게 아나필락시스, 중증 약물 발진, 대장염 등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한다.
아이가 항우울제를 먹어도 괜찮을까
누군가는 항우울제를 복용한 뒤 우울한 기분이 조금 나아지고 불안이 줄어들며 불면증이 개선되는 등 괴로운 증상들이 일시적으로 호전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삼환계 항우울제는 입 마름, 변비, 배뇨장애가 따르고,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우울증 약인데,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미국 FDA는 이러한 부작용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복용을 금지하지 않았다. 제약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한 결과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아이에게 먹여도 되는 항우울제가 있을까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8~18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플루옥세틴을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다른 항우울제는 사용을 불허했지만, 다른 항우울제도 변함없이 자주 처방되고 있다. 사실 미국이나 일본의 치료 현장에서는 FDA 승인 없는 약이 처방되는 ‘오프라벨 처방’이 빈번하다.
치프리아니 박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항우울제 복용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항우울제는 이미 10년 이상이나 아이들에게 처방된 약인데 효과와 안전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말은 어떻게 된 일일까?
치프리아니 박사는 그 이유를 ‘제약회사에 유리한 자료만 골라서 발표된 점’, ‘임상시험의 65%가 제약회사의 지원을 받고 이루어진 점’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임상시험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말이다.
ADHD에 처방되는 리탈린
ADHD로 진단받은 아이들에게 흔히 처방되는 약은 리탈린과 콘서타(일반명 메틸페니데이트)이다. 리탈린은 코카인, 암페타민과 화학 구조가 거의 똑같고 비슷한 구조로 뇌를 흥분시킨다. 미국에서 리탈린은 마약성 진통제와 함께 남용되는 대표적인 약이다. 리탈린 관련 첨부 문서에는 ‘6세 미만의 소아에게는 투여하지 말 것’, ‘소아에게 장기 투여한 경우 체중감소와 성장지연이 보고되었다’고 적혀 있다.
아이든 성인이든 리탈린을 기분이 너무 들뜰 만큼 대량으로 혹은 자주 복용해서는 안 된다. 과잉 복용하면 코카인이나 암페타민을 복용했을 때와 비슷한 감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건강한 아이가 ADHD 진단을 받고 리탈린을 복용한다면?
건강한 아이의 뇌에 리탈린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델라웨어대학교의 킴벌리 어반 박사의 연구진은 지금까지 몰랐던 리탈린의 부작용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발표했다.15 많은 논문을 조사한 연구진은 젊고 건강한 쥐의 뇌에 리탈린이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 리탈린은 ADHD가 아닌 정상적인 뇌에 투여되었을 때 워킹 메모리(작업 기억)와 유연성을 떨어뜨린다고 추측할 수 있다. 워킹 메모리란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 부엌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오려고 막 부엌에 도착했을 때 무엇을 하러 왔는지 생각나게 하는 능력이다.
현시점에서 ADHD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단은 대개 주의력 결핍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내려진다. 단순히 주관적인 해석에 의해 아이가 불필요한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게 되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PART 5
백신이란 무엇일까
백신에는 사백신Inactivated Vaccine과 생백신Attenuated Vaccine이 있다. 사백신은 배양한 병원체를 죽이되 항원의 특성은 그대로 유지하여 만든 백신이다. 폴리오(소아마비), 콜레라, 인플루엔자 백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생백신은 병원체를 죽이지는 않지만 약독화된 상태로 주입하여 병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백신이다. 결핵, 볼거리, 홍역, 풍진, 장티푸스 백신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백신은 인류를 구했을까
카스 박사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의 말을 직접 인용하면 이렇다.
“특정 감염증이 줄어드는 것은 주로 사회경제적인 상황의 변화가 좌우한다. 감염증 감소는 인류 건강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지만,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사회경제적인 개선과 감염증 감소가 병행해서 나타나는 구조에 대해서가 그렇다.”
성인과 아이의 사망률이 감소한 이유는 좋아진 영양 상태 때문일까? 정비된 상하수도 때문일까? 인구밀도가 낮아진 주거환경 때문일까?
오늘날에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주요 원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백신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을까
백신주사 안에 든 성분이 문제가 될 때도 있다. 사실 백신주사 안에는 죽거나 약화된 병원균들만 있는 게 아니다. 혼탁액, 보존료나 안정제, 애주번트, 배양 관련 물질 등 크게 네 종류의 물질이 들어 있다.
• 혼탁액(멸균정제수, 생리식염수, 단백질을 함유한 액체)
• 보존료나 안정제(알부민, 페놀, 글리신)
• 애주번트(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증강제)
• 배양 관련 물질(백신에 사용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배양하는 데 쓰는 소량의 물질)
이 가운데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있다.
티메로살(메틸수은)
알루미늄화합물
포름알데히드(포르말린)
달걀의 단백질
젤라틴
글루탐산나트륨MSG
항생물질
폴리오 생백신의 극적인 효과
폴리오는 폴리오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는 전신성 질병으로, 정식 명칭은 ‘급성 회백수염’이다. 주로 환자의 분변(대변)이 경구로 전파되어 감염되는데 감염이 되어도 90% 이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약 6%의 환자에게서 발열, 설사, 두통, 졸음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사라진다. 다만, 드물게(1% 이하) 증상이 오래가면서 손발, 특히 발에 마비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소아에게 많이 발병한다고 해서 과거에는 ‘소아마비’라고 불렀다.
홍역백신을 접종해도 홍역에 걸리는 이유
풍진백신
B형 감염 백신
BCG 백신
BCG 백신은 결핵을 예방하고자 소의 결핵균을 약독화해 만든 생백신이다. B는 바실루스Bacille라는 세균 이름이고, C와 G는 이 균을 연구한 세균학자 칼메트Calmette와 게랭Guerin의 이름이다. 결핵을 예방하는 백신이긴 하지만, 결핵에 걸리는 것을 막아준다기보다는 결핵이 몸에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게 더 정확하다.
DPT백신
DPT 백신은 디프테리아Diphtheria, 백일해Pertussis, 파상풍Tetanus을 예방하는 3종 혼합백신이다. 최근 여기에 폴리오까지 더해서 4종 혼합백신DPT-IPV이 되었다. 4종 모두 개별 백신으로 개발되었지만 각각 따로 주사를 맞으면 접종 횟수가 많아진다는 이유로 한데 모아서 접종하고 있다.
이제 백일해, 디프테리아, 파상풍에 대한 백신 접종은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일 발병한다고 해도 백일해와 디프테리아는 항생제 복용으로, 파상풍은 면역글로불린 주사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백신
예측한 바이러스가 운 좋게 맞았던 해조차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40~60%로 추정된다. 이 말은 결국 백신을 맞아도 인플루엔자에 걸릴 확률이 적으면 40%, 많으면 60%라는 의미다. 백신을 맞든 안 맞든 거의 반반인 셈이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데 백신 접종이 최선일까?
면역반응은 개인차가 클 뿐 아니라 많은 요인, 예를 들면 생애 최초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접촉한 나이에 따라서도 좌우된다. 이 접촉으로 면역계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생애 최초로 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백신에 의한 바이러스라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까? 아직 아무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증은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아니다. HPV에 감염되어도 90% 이상은 면역체계에 의해 바이러스가 제거되었고, 10%의 사람이 지속적으로 감염되었다. 이것이 발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애초에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라는 말은 근거가 희박하다. 그런데도 제약회사의 적극적인 홍보와 집요한 로비활동으로 두 백신은 FDA에서 승인을 받았고, 현재 전 세계 100개 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실 모든 여성이 평생에 한 번은 HPV에 감염된다고 한다. 머크 사는 90%의 HPV는 질환을 일으키지 않으며 치료할 필요 없이 그대로 내버려두면 2년 이내에 자연치유가 된다는 명백한 사실을 감추고 있다.17
더 놀라운 것은, 가다실의 효과를 조사하는 임상시험에서 정작 암 예방이 확인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백신을 의무접종하지 않는 일본
책을 읽고
지금까지 아이 두뇌와 관련하여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연구와 논의가 거듭되었지만, 뇌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 즉 ‘영양소’, ‘약’, ‘백신’이라는 관점에서는 거의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저자는 약학박사이자 생화학, 의학, 유전자학 등의 생명과학을 공부한 학자로서 인간의 두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그것을 알리는 뇌 교육학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부터 약과 백신까지 정리되어 아이를 만날 준비하는 예비 부모님부터 학부모님 모두가 읽었으면 한다.
미리 알았다면 내 돈 내가며 가다실을 접종하지 않았을텐데... 내 몸을 위해 한 결정이었는데 광고가 아닌 정보를 알아보아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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