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소화
지은이 : 류은경
발행처 : 다산라이프
펴낸날 : 2018년 7월 2일
목차
제1장. 나는 왜 늘 속이 더부룩하고 몸이 붓는 걸까?
병은 몸속에서 생긴다
약을 먹어도 왜 낫지 않을까?
우유는 항생제 섞인 독이다
맛있는 햄버거와 치킨의 잔인한 비밀
가공식품은 이미 죽은 음식이다
염증으로 가득 찬 우리 몸
야생 본능이 건강을 살린다
마음의 병이 수명을 줄인다
운동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는 착각
의사들이 선호하는 진짜 치료법
제2장. 위(胃) 건강법: 소화가 잘되면 효소가 살아난다
몸의 세 가지 리듬을 지켜라
살아 있는 몸에는 살아 있는 효소가 필요하다
물 따로 밥 따로 먹어야 소화가 잘된다
10첩 반상 부럽지 않은 단순한 식사법
양배추 속 비타민 U로 위를 보호하라
탄수화물 중독을 치료하는 과일의 힘
과일 영양소의 결핍이 질병의 원인이다
단백질 결핍증이 더 걸리기 어렵다
제3장. 간(肝) 건강법: 이렇게 먹으면 간세포도 재생된다
나이 먹으면 살찌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
간의 해독력을 상승시키는 자연 음식
최고의 간 영양제, 효소를 먹어라
식후 과일은 독이고, 식전 과일은 약이다
제철 과일은 저렴한 보약이다
세상에 나쁜 콜레스테롤은 없다
쌀 다이어트가 70년간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
간 건강은 더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제4장. 장(腸) 건강법: 장내 독소 제거, 바나나똥이 먼저다
내 배 속에 함께 사는 미지의 존재들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르는 이유
유산균 요구르트 꼭 마셔야 할까?
나쁜 세균은 사람을 살찌게 한다
수용성 식이섬유로 피를 맑게 한다
껍질째 먹어야 잘 비워진다
건강한 바나나똥이 최종 목표다
독소 음식을 먹었을 때 똑똑하게 대처하는 법
제5장. 식단 관리가 쉬워지는 마음 수업
나도 모르게 먹는 습관 고치는 법
성공을 만드는 낙관 회로의 비밀
호르몬을 알면 습관이 바뀐다
내 안에 긍정 에너지를 채워라
제3자의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기
나가는 말
독소 가득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기
밑줄쫙
병원은 건강을 책임지지 않는다
병원은 건강을 책임지는 곳이 아니다. 병원病院은 단어 그대로 ‘병이 있는 집’이란 뜻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 아니라, 병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보유한 공간일 뿐이다. 그러므로 병원만 자주 가면 건강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몸은 기계가 아니라 자연이다. 적절한 영양을 공급하고, 몸에 쌓인 독소를 해독하며, 휴식을 통해 기운을 불어넣으면 건강한 세포가 만들어져서 건강한 조직과 장기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반건강 상태를 다루지 않는다. 기술은 첨단이지만, 근본 원인에 대한 개선 없이 증상 완화만 돕는 대증 치료에 머무르고 있다.
콜레스테롤약이나 혈압약도 마찬가지다. 이런 약들은 증세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보다는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 기능만 수행한다. 그래서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몸이 안 좋아지고, 약을 먹으면 나아지는 일이 반복된다. 이런 방법을 일시적으로 증상만 완화시키는 ‘대증 요법對症療法’이라고 한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어땠을까? 그는 인체를 ‘자연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인체 내부 환경이 균형을 이루면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에게 의사란 환자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 역할일 뿐, 직접 병을 고치는 당사자가 아니었다. 그만큼 ‘의학의 아버지’는 병 자체보다 내부 환경을 중요시했다.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복잡한 현대 의학의 접근법과는 사뭇 다르다.
파스퇴르와 달리 균 자체보다 균이 증식하는 내부 환경을 주목한 이들도 있었다.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와 앙투앙 베샴Antonine Bechamp이라는 학자였다. 그들은 깨끗한 곳보다 더러운 곳에 파리나 모기가 더 많이 증식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면서 ‘내부 환경설’이야말로 질병 발생을 억제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와 같은 관점이다. 베르나르와 베샴은 서로의 이론을 상호 보완하며 몸의 내부 환경에 중요한 네 가지 요소를 지목했는데, 이는 몸의 독소 상태, 영양 상태, PH 밸런스, 전하 상태이다.
생명의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부터 시작해 우리 몸 전체는 영양과 해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한마디로 독이 되는 음식은 먹지 않고 영양의 균형이 잡힌 음식을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환자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단순히 식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에서 회복할 수 있다면 제약 산업은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의료계와 제약 업계의 연결 고리는 상당히 견고하다. 개인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익이 더 중요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와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무조건 약과 의사를 신뢰하기보다는 몸의 내부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약은 몸의 질서를 깨뜨린다
약물의 어원은 drougue, ‘마른풀’이라는 뜻으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풀에서 기인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먹는 약은 대부분 석유계 화학 물질이다. 약리학의 시조인 파라셀수스Paracelsus는 “모든 약물은 독물이며 용량에 따라 달라질 뿐”이라고 했다. 이러한 학문적 정의에 따라 음식은 약이 될 수 없으며, 반드시 독성이 있는 화학 물질만 약이 될 수 있다. 좀 아이러니하다. 약을 먹는 것은 아프지 않고 건강해지기 위함인데, 독성이 있어야만 약이 될 수 있다니.
제약 회사에서 약을 개발할 때는 치료 계수를 산정한다. 동물 실험 시 동물의 치사량을 치료량으로 나눈 값이 치료 계수이다. 보통 치료 계수가 클수록 안전한 약물로 취급하는데,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는 1,000정도로 매우 크고, 항암제는 1정도로 매우 작다. 항암제의 치사량과 치료량이 같다는 것은 암세포와 정상 세포를 함께 죽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항암 치료를 하는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빠지고 음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항암제가 세포 분열이 빠른 암세포와 소화기, 두피 세포도 함께 공격하기 때문이다.
약효가 나타난다는 건 생명 유지에 필요한 효소계가 차단된다는 말과 같다. 위장약은 위산 분비 억제제와 중화제로 위산의 활동을 떨어뜨리고, 고혈압약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보통 혈관 수축을 차단하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저해제angiotensin-converting enzyme inhibitor, ACE를 사용한다.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는 혈당 강하제는 당이 장에 흡수되는 걸 막거나 간에서 당이 만들어지지 않게 차단함으로써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를 떨어뜨린다. 이처럼 모든 약은 인체의 기본적인 활동을 차단한다.
질병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지 않고 장기적으로 약에만 의존하면 오히려 다른 질병에 걸리기 쉽다. 약에만 의존하는 환자들 때문에 병과 약물은 계속 만들어진다. 이 모든 고통은 환자들의 몫이다. 의사와 약사들은 약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약이 병을 부른다
결과적으로 약은 병을 고칠 수 없다. 우리나라 의사들은 감기약을 네다섯 알 정도 처방해주지만, 독일의 의사들은 다르다. 그들은 아무리 열이 나도 허브티만 처방한다. 감기에는 약이 없기 때문이다. 감기의 원인은 돌연변이 바이러스라서 치료가 불가능하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생겨서 몸이 자연 치유를 한다.
약보다 식습관이 먼저다
약을 먹기 전에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보자. 우리 몸은 소소한 증상을 통해 신호를 보낸다. 사소하게 여기는 뱃살, 설사, 만성 피로도 그만큼 몸이 이상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다. 알약으로 이런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병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그런 점에서 식습관 개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MSG와 다이어트 콜라는 진짜 괜찮을까?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품 첨가물 중 하나는 글루탐산
나트륨monosodium L-glutamate, MSG(이하 글루탐산)이다. 글루탐산은 아직도 논란이 많은 첨가물 중 하나인데, 외국에서는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글루탐산은 본래 다시마나 버섯 같은 음식에 포함되어 있고, 사람의 뇌 속에도
존재하는 아미노산이다. 아이의 뇌 발달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며, 몸의 요구량에 따라 농도가 조절된다. 그러나 그 양이 지나치게 적거나 많을 경우 신경학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부족하면 집중력이나 언어 능력, 언어 발달 저하가 나타나고, 심할 경우 조현병, 자살 충동,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다. 반대로 과잉 섭취된 글루탐산은 발암성 신경 독소 물질로서 뇌의 시상 하부에 변성을 일으킨다. 쥐 실험 결과 비만을 유발하고 비만과 당뇨, 소화기 장애, 과민성 대장 증후군, 암, 파킨슨, 치매 등의 퇴행성 질환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식품 회사는 성분표에 글루탐산을 MSG라고 노골적으로 적지 않고 마치 몸에 좋은 단백질류인 것처럼 표기한다. 식물 단백질 가수 분해물, 자가 분해 단백질, 식물성 단백질 추출물, 입상 단백질, 효모 추출물, 효모 식품, 맥아 추출물, 육수, 각종 조미료, 젤라틴 등이 모두 MSG이다. 이 물질들은 정확히 몸에 필요한 단백질이 아니라 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글루탐산이다.
다이어트 콜라는 정말 칼로리가 없을까? 결론만 말하자면 진짜 칼로리가 없다. 다이어트 콜라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aspartame을 넣기 때문이다. 아스파탐은 설탕 200배의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없다.
아스파탐의 화학명은 L-aspartyl-L-phenylalanine-1-methyl ester이다. 주원료가 메탄올이다. 아스파탐은 글루탐산처럼 시상 하부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고되어 있다. 칼로리는 없으나 식욕 중추를 자극하기 때문에 비만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아스파탐에 중독되면 만성 피로와 주의력 결핍 행동 증후군ADHD, 당뇨, 알츠하이머와 비슷한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살아 있는 자연이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생명이 없다. 영양 성분이 적혀 있지만, 전체적으로 죽은 음식이다. 우리 집 냉장고와 부억을 살펴보자. 각종 냉동식품과 탄산음료, 빵, 과자, 라면이 얼마나 가득 채워져 있는가? 개중에 살아 있는 음식은 얼마나 되는가? 이 음식을 평생 먹어도 괜찮을까?
살아 있는 음식이란 과일이나 채소처럼 효소가 활성화되어 있는 음식을 말한다.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들어낸 살아 있는 음식은 우리 몸에 순수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염증은 자연스러운 회복과정이다
면역免役이란 외부 항원을 처리하는 과정이다. 우리 몸에는 백혈구, 림프구, 항체, 대식 세포 등 다양한 면역 세포들이 있는데, 이들이 활동하는 곳에는 염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염증炎症은 인체가 면역 반응으로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자
자가 면역 질환이란 면역 세포가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이 아닌 자기 몸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프스, SLE),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이 대표적이다. 면역력이 너무 과한 것도 문제가 되는 셈이다.
자가 면역 질환에 걸리면 몸속에서 꾸준하게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이는 눈에 보이는 급성 염증보다 심각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세포와 혈관에서 조직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2004년 미국 잡지 《타임》은 염증에 ‘The Secret Killer(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는 별명을 붙였다. 눈에 보이는 염증은 항염제나 소염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미세 염증은 초기에 알아채기 어렵고 일반적인 염증 치료제로 치료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세 염증은 그대로 두면 동맥 경화증부터 시작하여 암이나 치매 등의 큰 질병으로 이어진다.
염증도 음식으로 조절한다
염증이 관찰되면 병원에서는 항염제나 면역 억제제를 처방한다. 항염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이다. 염증이 일어나면 해당 부위가 붓고 충혈되고 통증이 생기는데, 항염제는 상처 부위를 붓지 않게 하려고 점액 분비를 줄이고 혈관에 빈혈을 일으킨다. 면역 억제제 역시 림프구나 T세포 같은 면역 세포의 증식을 막는 약이다.
이렇게 모든 약은 자연스러운 효소계를 차단하고 억제한다. 독성, 즉 부작용이 있다.
미세 염증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한 물질은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주는 착한 지방으로, 염증에 노출된 몸은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이 불균형 상태인 경우가 많다. 보통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 비율이 1:1에서 1:4 정도일 때 이상적이라고 하는데, 염증에 노출된 사람은 1:20 비율까지 매우 높아진다.
오메가-6 지방산은 아라키돈산이라는 지방산의 대사 과정에서 염증을 유발한다. 문제는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음식에 오메가-6 지방산이 많다는 사실이다. 동물성 단백질인 고기와 달걀, 인스턴트 가공식품에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옥수수 역시 오메가-6 지방산이 많아서, 풀이 아닌 옥수수 사료를 먹고 자란 동물의 고기를 먹으면 오메가-6 지방산을 과잉 섭취하게 된다. 염증이 많은 고기를 먹는 셈이다.
해결책은 오메가-6 지방산의 양은 줄이고 오메가-3 지방산을 늘리는 식단이다.
공복으로 몸을 리셋한다
공복 상태는 왜 중요할까? 공복은 소화기의 휴식 시간이며 몸의 재생 시간이다. 음식물을 소화하느라 열심히 일한 장기들이 회복하고 또 일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야생 동물처럼 건강하게 먹어라
본능대로 사는 야생 동물과 집에서 사는 반려동물은 먹는 음식이 확연히 다르다. 야생 동물이 반려동물보다 건강한 이유를 찾으려는 실험이 일본에서 있었다. 연구진은 굶주린 원숭이에게 찐 감자를 평소에 먹는 양의 네 배인 400g을 주었다. 하지만 원숭이는 욕심을 내지 않고 100g 정도만 먹었다. 그런데 꿀과 버터를 발라 주자 원숭이는 400g 이상을 먹었다. 지방과 당이 섞이고, 단맛과 짠맛이 섞인 음식 앞에서 식욕이 더 증가한 것이다.
스트레스, 죽음의 호르몬을 부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코르티솔은 콩팥 위에 달린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사람의 몸은 생존을 위한 여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외부 위협에 맞서 몸이 최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호르몬이 코르티솔이다.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신체 기관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늘어나고, 심박 수가 빨라지며, 호흡 횟수도 증가한다. 생존을 위한 당연한 반응이다.
스트레스는 체내 활성 산소를 증가시킨다. 활성 산소oxygen free radical는 호흡 시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가 산화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다. 호흡의 약 2%가 활성 산소로 바뀌며, 산화력이 무려 산소의 1,0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소는 본래 2개의 전자를 가지고 있어야 안정적인데, 활성 산소는 전자 하나를 잃어버려서 공격성을 띠기 때문이다.
물론 활성 산소에도 긍정적인 면은 있다. 무엇보다도 활성 산소는 몸속의 유해균과 바이러스를 파괴한다. 하지만 지나친 활성 산소는 정상 세포를 공격해서 세포막과 DNA를 변형시킨다. 암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면역계와 혈관계, 간 기능도 떨어뜨린다. 활성 산소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뿐만 아니라 과한 운동, 과로, 과음, 과식, 과산화 지질(튀긴 음식) 섭취 등의 원인으로도 증가할 수 있다.
활성 산소는 우리 몸속의 카탈라아제catalase같은 효소 물질을 통해 중화되며, 과일과 야채의 다양한 성분이 활성 산소를 줄여주는 항산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는 노화와 수명의 유전자 텔로미어telomere를 짧게 만든다.
운동하지 않아도 건강했던 여러분의 20대 시절을 떠올려보자. 지금과 무엇이 다른가? 그렇다.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신진대사이다. 20대와 30대, 40대, 50대는 대사 능력에서 현저한 차이가 난다. 건강했던 사람도 20대 후반이 되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늘어난다. 전에 없던 알레르기가 생기기도 하고, 면역력도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운동이 아니라 영양소로 만들어진다.
운동만으로는 지방이 사라지지 않는다
균형 잡힌 식사를 꾸준히 하면 오장육부가 건강하게 재생된다. 특히 위와 간, 장이 건강하면 온몸이 건강해진다. 영양의 흡수와 대사, 합성을 주관하는 핵심 장기이기 때문이다. 그 외 신경이나 호르몬, 혈액 등은 모두 섭취한 음식의 영양과 흡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은 운동보다 오장육부 관리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오장육부가 건강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지방이 빨리 분해되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존 맥두걸은 본인이 아팠던 걸 계기로 의학을 공부했다. 그는 만 18세에 중풍을 앓으면서 병의 원인을 육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 식단 개선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지금은 채식주의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맥두걸은 치료의 목적이 ‘증상 완화’가 아니라 ‘건강한 몸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건강 상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식습관’이라는 사실을 미국에 사는 동양인 2세들을 통해 알아냈다.
의사와 의사 가족이 병에 걸리면 치료의 관점은 증상 완화가 아니라 ‘원인 제거’로 바뀐다. 그리고 몸의 내부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영양 섭취와 해독을 중요시하는 거슨 요법, 니시의학에 관심을 가진다. 이런 배경에서 영양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탄생한 요법이 ‘기능 의학’이다.
기능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에 필요한 음식과 영양소의 공급이다. 그런데 바쁜 현대인은 음식을 통해 영양을 완벽하게 섭취하기 어려우므로 영양 보충제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약을 처방해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방식이다.
몸의 세가지 리듬을 지켜라
1830년대, 미국 의학계에서는 내추럴 하이진Natural Hygiene(자연 위생학)이라는 건강 이론이 조명을 받았다. 약과 수술을 주로 하는 현대 의학에 의문을 가진 의사들이 만들어낸 이론이었다. 자연 위생학은 생과일과 생채소 위주의 자연 식단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렇게 먹으면 독소가 배출되고 비타민과 미네랄의 영향으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고 했다.
그들이 주장한 내용 중 가장 흥미로운 점은 ‘몸의 리듬’이다.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듯 사람의 몸도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든다. 몸의 독소를 배출하는 주기(새벽 4시~낮 12시), 음식을 섭취하는 주기(낮 12시~밤 20시), 음식의 영양소를 재합성하는 동화 주기(밤 20시~새벽 4시)가 따로 있어서 이 리듬에 맞는 적절한 식사법을 실천해야 소화, 흡수, 배설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건강하고 날씬한 몸을 위해서는 비움의 시간, 즉 독소를 배출하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 배출주기 : 오전 4시부터 낮 12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보통 화장실부터 간다. 밤새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기 위함이다.
소화기가 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에 가장 좋은 음식은 과일이다. 수분과 비타민, 섬유질이 풍부해서 독소 배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과일은 소화시키는 데 많은 소화 효소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효소를 더 공급해서 몸의 배설 기능을 끌어올린다.
- 섭취주기: 낮 12시부터 밤 20시
섭취 주기는 영양 공급을 위해 음식을 섭취하는 시간이다.
의학 박사 쓰지노 마사유키가 쓴 『쌀 다이어트』(어바웃어북, 2011)라는 책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메이지 시대(1868년~1912년)에 에르빈 폰 벨츠라는 독일인 의사가 도쿄 의학교(현 도쿄대 의학부)에 의학과 영양학을 가르치기 위해 왔다. 그는 첫 번째 방문 때 도쿄에서 닛코까지 말 여섯 마리를 갈아타고 14시간이 걸려서 도착했다. 그런데 두 번째 방문했을 때에는 단 한 명의 인력거꾼이 끄는 수레를 타고 14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 말 여섯 마리 몫을 거뜬히 해내는 남자의 지구력에 벨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남자의 식단을 보고 벨츠는 아예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현미와 보리로 만든 주먹밥에 장아찌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벨츠는 안타까운 마음에 인력거꾼에게 고기를 먹였는데, 남자는 3번 정도 먹더니 오히려 더 피곤하다며 먹기를 거부했다.
위의 이야기처럼 쌀이 고기보다 더 건강한 먹거리라는 건 미국 듀크대의 라이스클리닉과 맥두걸 다이어트에서도 이미 입증된 방법이다.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난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단백질 소화 시 발생하는 열이 탄수화물보다 높기 때문이다. 육류 위주의 식사는 독소도 더 많이 발생한다. 소화와 흡수가 잘되고 에너지도 많이 나오는 건 고기보다 밥이다. 특히 과일과 야채, 통곡물 위주의 단순한 식사가 건강하고 날씬한 몸을 만들어준다.
- 동화주기 : 밤 8시부터 새벽 4시
동화 주기는 낮에 섭취한 영양소가 온몸 구석구석에 흡수되고, 몸을 구성하는 호르몬과 조직으로 전환되는 시간대다. 소화를 마친 몸은 이제 우리가 자는 동안 다른 중요한 일에 효소를 사용한다. 바로 재생과 성장, 회복이다.
진짜 음식과 가짜 음식
식사의 목표는 피와 살을 만들고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다. 그런데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은 우리의 기대만큼 좋은 기능만 하진 않는다. 어떤 음식은 몸을 망가뜨리고,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음식을 가짜 음식이라고 부른다.
우리 몸이 살아 있는 만큼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도 효소가 활성화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주변에는 그렇지 않은 음식이 더 많다. 가령 가공된 콩이 든 통조림을 생각해보자. 통조림 속의 콩은 심어도 싹이 나지 않는다. 효소는 보통 42도에서 기능을 잃는다. 열에 익혀지고 각종 첨가물을 만나 가공 처리되는 순간 생명을 잃어버린다. 우유를 가공해 만든 치즈나 고기를 가공한 햄, 밀가루를 가공한 과자, 지방과 당을 섞어 만든 아이스크림 등은 모두 칼로리만 있고 효소는 없는 죽은 음식, 가짜 음식이다.
효소는 일상생활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몸도 살아 있는 상태이기에 각종 효소 반응이 일어난다.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하는 호흡과 혈액 순환, 눈 깜박임, 말하기, 걷기 등의 일상생활과 면역 반응도 효소 반응과 관련이 있다. 심지어 지금까지 동맥에서만 약 70가지의 효소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효소를 제공하는 살아 있는 음식은 쉽게 말해 요리하기 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생과일과 생야채는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양질의 수분과 섬유질을 공급해준다. 과일은 30분 만에 소화되어 혈액에 당을 공급하고 몸속의 독도 제거한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상구 의학 박사는 뉴스타트 건강 요법에서 소화력이 약하고 아픈 환자들에게 하루 세 번 과일 식사를 하게 한다. 과일의 항산화 성분이 독소와 노폐물을 씻어 간을 건강하게 만들면, 우리 몸도 치료와 복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위산 중화제나 위산 분비 억제제를 이용해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한다. 그러나 약으로는 역류성 식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 오히려 위산이 중화되면서 다른 음식물 소화를 방해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위산이 중화되면 산성 상태에서 반응하는 다른 약이나 칼슘, 철분, 비타민 B12등의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심장 스텐트 수술을 한 환자가 위산 중화제와 항응고제를 같이 먹고 사망한 경우도 있다.
위산이 역류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의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원인이라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과식이나 임신 등으로 위 내 압력이 증가하거나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때문에 역류한다고 하는 의사도 있다. 그런데 위가 건강한 사람은 식사 후에 눕는다고 위산이 역류하지는 않는다. 윌셔스파인센터의 조한경 원장은 오히려 위산 분비 저하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래서 조한경 원장은 위산이 역류하는 환자에게 오히려 염화수소(Hcl), 즉 산을 처방한다.
그러나 처방보다 중요한 건 역시 예방이다. 위산을 분비하는 위의 주세포Chief cell를 건강하게 만들면 역류성 식도염은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그리고 주세포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물에 젖은 장작 이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소화’란 동물이 몸 밖에서 섭취한 먹이를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분해하는 과정이다. 소화가 잘되면 영양소가 온전히 흡수되어 뼈와 살을 만들고, 에너지로 저장된다. 문제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몸속에 남아 있을 때 발생한다. 소화가 안 되면 음식물이 부패하고 독소를 배출한다. 이는 소식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이유이기도 하다. 워낙 조금 먹으니 몸속에 소화시키지 못하고 남은 음식이 없기 때문이다.
소화불량은 독소를 부른다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 더부룩할 때마다 먹으려고 아예 가방에 넣어 다니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소화불량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비만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질병이 소화불량에서 시작된다. 소화 덜 된 음식 찌꺼기가 위에 쌓이면 담적이 되고, 대장에서는 각종 가스를 생산하는 묵은 변이 된다.
소화가 덜 된 음식 찌꺼기는 대장까지 약 9m의 장을 지나면서 더욱 부패된다. 대장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변질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장소다. 각종 영양소의 변성으로 유해균이 증가하면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어진다. 특히 단백질 과다 섭취로 인한 변성은 페놀, 황화 수소, 인돌, 스카톨 등의 질소 화합물과 나이트로소아민nitrosoamine이라는 강력한 발암 물질까지 만든다. 간은 이런 물질들을 가만히 두지 않고 해독하려고 애쓴다. 결국 간은 지치고 피로 물질은 누적되어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된다.
이 과정이 자주 반복되면 마침내 혈액이 탁해져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림프에도 이상이 생긴다. 노폐물은 점점 축적되고 신진대사는 매우 떨어지게 된다. 장에 몇 년 동안 노폐물이 쌓이면 숙변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소화불량은 각종 만성 질환이나 난치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
보통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처럼 고분자 물질로 이루어진 음식을 복합 음식이라고 한다. 단백질 복합 음식으로는 육류, 생선, 유제품, 달걀 등이 있고, 탄수화물 복합 음식으로는 밥, 빵, 국수, 감자 등이 있다. 복합 음식은 각 성분의 소화 효소가 달라 섞이면 소화가 더뎌진다. 우리가 좋아하는 삼겹살에 밥, 된장찌개 조합이나 스테이크 감자 조합, 토스트와 우유 조합도 사실 소화에 적절하지 않다. 뷔페에서 다양한 종류의 동물성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을 섭취하고 난 뒤 소화가 안 되는 건, 단순히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복합 음식을 마구 섞어 먹었기 때문이다.
단순 음식은 소화 시간이 짧은 과일과 야채이다. 단순 음식 중 과일은 반드시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과일의 효소가 소화를 직간접적으로 돕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의 주요 영양소 비교

위와 장, 즉 소화기의 상피는 5일마다 새로운 세포로 거듭나고, 적혈구는 120일 주기로 생성된다. 내부 장기는 6개월에서 2년 정도에 걸쳐 바뀌며, 뼈까지 바뀌는 데에는 학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2년에서 7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신체 중에서 세포 분열이 제일 왕성한 곳은 소화기와 두피다. 그런데 빠르게 재생하는 만큼 건강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 달리 가장 높은 암 발병률을 보이는 장기가 바로 소화기다. 급하게 빨리 만드는 제품의 불량률이 높은 것처럼 세포도 빨리 분열하는 곳에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항암 치료를 받을 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이유도 항암제가 암세포든 두피 세포든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타깃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새로운 세포가 잘못 만들어지면서 생긴다. 세포 분열이 안전하게 일어나는 비결은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영양소가 베타카로틴이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의 전구체로 세포 성장과 발달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항암 기능도 수행한다.
위장 세포 분열에 가장 좋은 음식은 비타민 U를 함유한 양배추다. 비타민 U에서 U는 궤양을 뜻하는 ulcer의 약자로, 1949년 스탠퍼드 의과대학 가넷 체니Garnett Cheney 박사에 의해 항소화성궤양인자antipeptic factor가 양배추에 들어 있음이 발견되었다. 훗날 비타민 U의 성분은 메틸메티오닌설포늄S-methyl methionine sulfonium으로 밝혀졌는데,
과일과 야채의 모든 성분은 사람이 체조직을 다시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세포 재생 능력이 바로 내 몸속 주치의다.
내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몸이 만들어내는 세포의 건강 상태도 다르다. 인스턴트식품이나 합성 첨가물이 들어 있는 식품을 먹으면 그 성분으로 세포가 만들어지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으면 자연이 깃든 세포가 만들어진다.
인체는 전체 에너지의 약 60%를 포도당glucose에서 사용한다. 심지어 뇌, 심장, 눈과 생식기는 포도당만을 연료로 사용한다. 이렇게 1차 에너지원으로서의 포도당은 정말 중요하다. 포도당의 근원인 탄수화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다. 따라서 당이 없으면 우리 몸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을 새롭게 만들어낸다. 이것이 자연의 원리다. 그리고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게 키토제닉 다이어트이다.
하루에 약 50g 이하의 탄수화물이 공급되면 우리 몸은 케톤keton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케톤은 부족한 포도당을 만들기 위해 지방과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그럼 자연스레 살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대사는 당 공급 제한이라는 응급 상황에서 우리 몸이 반응하는 부자연스러운 방법이다. 자연의 이치에 맞지 않는다. 키노제닉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몸이 산성화되고, 결국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문제가 되는 건 정제 탄수화물이다. 복합 탄수화물은 웬만큼 먹어서는 살이 찌지 않는다. 그 이유는 혈당의 원리에 있다.
정제 탄수화물을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한다. 빵이나 케이크, 면 종류의 음식은 껍질이 없어서 섭취하는 즉시 핏속으로 흡수된다. 흔히 말하는 고혈당 상태다. 고혈당 상태는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인슐린을 빠르게 많이 분비한다. 인슐린은 당을 세포까지 옮겨주는 일종의 버스인데, 혈당이 높아지면 평소보다 과속을 한다. 그래서 과속이 문제냐고? 아니다. 문제는 인슐린의 도착지가 지방이나 간이라는 사실이다.
지방과 간은 당을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한다. 당을 빠르게 옮기고 나면 몸은 다시 저혈당 상태가 된다. 저혈당은 어지러움이라는 신호를 보내 또 다시 당을 섭취하게 한다. 이게 바로 당이 당을 부르는 혈당의 원리다.
이 패턴이 계속되면 간에 쌓인 지방은 지방간이 된다. 혈액은 지방이 넘쳐서 고지혈증이 되고, 심장은 지방이 쌓인 혈액을 강하게 밀어내서 고혈압이 된다. 지방은 계속 온몸의 지방 조직에 쌓여 비만이 되고, 당에 대한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져서 당을 써야 할 곳에 쓰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 췌장에 과부하가 걸려 인슐린 생산을 못하게 되면 당이 오줌으로 빠져나가는 당뇨병이 된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음식을 고를 때 식품별 당 지수glycemic index를 확인해보면 된다. 당 지수는 혈당을 상승시키는 속도를 포도당을 100으로 삼아 산출한 수치다. 50 이하의 당 지수를 가진 음식은 혈당 상승이 빠르지 않아 언제 먹어도 무방하다. 현미나 통밀, 야채, 과일, 순수 단백질 음식이 당 지수 50 이하다. 반대로 빵, 라면, 백미 등은 모두 70이 넘으므로 빠른 혈당 상승과 지방 축적을 유도한다.
당 지수 낮은 식품을 먹기 어렵다면 식사 전에 과일 먹기를 추천한다.

식사 중 섭취한 섬유질 음식과 과일의 당이 만나 이상 발효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식사 후 과일을 먹고 복부 가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술을 먹지 않았는데도 간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모두 이상 발효 시 생성된 대사산물이 알코올로 인지되어 발생한 결과다. 이렇게 간세포를 파괴하는 식후 과일은 한마디로 독이다.
당뇨를 예방하는 데에도 과일은 필수다. 비만이나 당뇨병 환자들은 과일이 당 수치를 올린다고 해서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빵이나 과자, 백미 심지어 현미보다도 과일의 당 지수는 훨씬 낮다. 자연에서 온 과당의 당 지수는 대부분 50 이하다. 정말 달콤한 포도도 쌀밥보다 낮은 50이다.
우리는 과일의 자연당과 가공식품의 설탕을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과일은 달아도 섬유질과 여러 비타민, 미네랄의 영양소가 함께 있는 완전한 음식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당뇨 환자들은 흰쌀밥이나 빵, 과자는 먹으면서도 과일은 두려워한다. 내 몸을 위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자연은 과학을 초월한다.
과일의 직접적인 치료 효과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1747년 영국 탐험대 사건 이후다. 16세기에서 18세기에 영국 해군은 200만 명 정도가 괴혈병으로 사망했다.
괴혈병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의사 제임스 린드James Lind는 감귤류를 배에 실어서 먹는 그룹과 먹지 않는 그룹으로 비교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감귤류 과일을 먹은 그룹에서는 아무도 괴혈병에 걸리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괴혈병을 해결한 감귤류의 특정 성분을 비타민 C라 불렀고, 이후 화학 구조까지 밝혀 만들어낸 합성 비타민 C는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영양제가 되었다.
비타민의 어원 vital amine은 생명을 지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아민 계열의 영양소’라는 뜻이다.
이 밖에도 비타민 C는 세포와 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콜라겐 합성 기능도 담당한다. 피로 회복과 항산화 작용에도 효과가 좋으며, 피부 미백 기능이 있어서 고농도의 비타민 C가 함유된 화장품은 고가에 팔리기도 한다.
철분을 흡수하는 데에도 비타민 C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을 때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한다. 뛰어난 항체 치료제로 암 환자의 암세포를 잡는다고 해도 몸 전체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암은 재발한다. 암세포 자체를 파고드는 연구보다 몸의 환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까닭이다. 그리고 이는 내가 7년 동안의 연구소 생활을 정리하면서 깨달은 내용이다. 타깃 암세포 치료제 개발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라는 걸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건강의 고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뱃살이 찌면 몸이 피곤해지고, 만성 피로는 대사 증후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원인은 영양 불균형에 있다. 내부 환경을 개선하고 영양의 균형을 잡는다면 증상은 너무나 쉽게 개선된다. 그리고 그 답은 영양제나 특별한 의학적 기술에 있지 않다. 영국 의사가 감귤류 과일로 괴혈병을 치료한 것처럼 부족했던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은 충분히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미국인의 질병 원인을 분석한 「맥거번 리포트」에는 영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영양을 무시한 의학이란 생각할수록 기묘한 학문이다. 만일 오늘의 의사가 내일의 영양학자로 변하지 않는다면, 오늘의 영양학자가 내일의 의사로 변해있을 것이다.”
의사는 질환 중심의 교육을 받고 교과서대로 환자를 대한다. 처음엔 주사와 약물로, 나중엔 수술로 증상을 치료한다. 당연히 완치는 어렵다. 처음부터 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이 아닌, 병에 걸렸을 때 치료하는 방법만 연구했을 뿐이니까. 우리를 둘러싼 제약 업계와 의료계는 어찌 보면 우리가 병에 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잘못된 의학 정보와 시스템으로부터 우리 가족을 지켜낼 의무가 있다.
온몸이 근육으로 이루어진 소는 온종일 풀만 뜯는다. 이렇게 풀만 먹고도 근육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 고기를 먹어야만 근육이 만들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소가 가진 근육의 비밀은 내장 기관에 있다. 소는 4개의 위를 가지고 있으며 풀을 소화, 대사시킬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결국 체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은 소화와 대사의 결과다. 단백질을 많이 먹는다고 근육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지나친 단백질 섭취는 몸을 상하게 한다.
단백질이 소화되면 질소와 요산, 암모니아 같은 간과 신장에 과부하를 주는 대사산물이 늘어난다. 이런 독성 물질을 배출하기 위해 몸은 많은 효소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단백질 과다 섭취는 체액을 산성화시키는데, 우리 몸은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뼈를 분해해서 칼슘을 만들어낸다. 과잉 섭취된 단백질은 글리코겐으로 전환되어 지방으로 저장되기도 한다.
단백질은 체조직의 구성 성분을 만드는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각종 효소와 호르몬, 항체와 세포의 원료가 된다. 단백질이 체조직의 구성 요소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고기의 양 자체보다 아미노산이 얼마나 잘 활용되는가가 더 중요하다.
우리 몸은 스스로 아미노산을 만들어내지만, 그렇지 못한 아미노산도 있다. 이 중 음식을 통해 공급받아야 하는 아미노산을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한다. 발린valine, 트립토판tryptophan, 루신leucine, 라이신lysine, 트레오닌threonine, 아이소루신isoleucine, 메싸이오닌methionine,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이렇게 총 8가지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필수 아미노산 8가지는 모두 식물에서 얻을 수 있다. 식물성 단백질이라고 하면 대부분 콩을 떠올린다. 콩은 ‘밭의 쇠고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양질의 아미노산을 만들어낸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다에서 나는 김의 36%도 단백질이다. 현미와 토마토와 과일, 채소에도 필수 아미노산은 충분히 차고 넘친다. 오히려 동물성 단백질이 가지고 있는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어서 더 건강에 좋다.
식물은 태양과 공기와 흙과 물로부터 아미노산을 합성한다. 사람과 동물은 식물을 먹음으로써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식물이 제공하지 못하는 필수 아미노산은 없다.

- 최소와 최대 요구량은 일리노이 대학의 윌리엄 로스(William Ross) 박사가 1940년대 초에 산정한 수치임. 그는 쥐에게 필요한 10개의 아미노산 중에서 인간에게는 8개만 필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냄.
- 단백질 최대 요구량(37)은 WHO 기준임
- 출처: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존 맥두걸 저, 강신원 역, 사이몬북스, 2017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건 알약이 아니라 해독과 영양이었고, 병은 걸린 뒤에 치료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예방하는 것이었다. 몸의 노폐물을 잘 빼내고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해 제대로 흡수시키는 것! 독일의 막스 거슨이나 일본의 니시의학, 레이건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신야 히로미의 주장이 내 생각과 일맥상통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바로 해독이었다. 간은 영양소를 합성하고 쓸모없는 물질을 해독하는 일을 한다. 간이 건강하면 음식의 소화와 대사가 원활하므로 살이 찌거나 피곤할 일이 없다.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더 많은 독소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 앞에서 우유와 고기, 가공식품의 첨가물과 덜 소화된 음식물이 내부의 독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말했다. 그 외에 소화와 대사 활동 시에 발생하는 암모니아, 요소, 산소 찌꺼기인 활성 산소도 내부에서 발생하는 독소다. 특히 활성 산소는 과식과 과음, 정신적 스트레스와 약물 복용 등 산소 소모량이 증가하는 모든 활동에서 발생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샴푸나 세제, 환경 호르몬 등도 몸을 망치는 독소다.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먼지 역시 폐와 세포를 망치는 독소이고, 길을 지나다 마시는 담배 연기도 독소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이런 독소를 피하기는 어렵다.
독소는 간 기능을 약화시키고, 지방 대사를 비롯한 몸의 내부 기능도 저하시킨다.

해독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는 독소 변형이다. 애벌 빨래를 생각하면 쉽다. 때가 너무 심하게 묻은 옷을 빨 때 먼저 충분히 불리는 것처럼 독소도 변형 과정에서 다른 분자와 결합하기 쉬운 상태로 바뀐다. 이때 우리 몸의 p450이라는 효소가 독성 물질을 다른 물질로 바꿔준다. 두 번째 단계는 독소 배출이다. 변형된 독소는 다른 분자와 결합되어 담즙이나 혈액을 통해 배출된다.

해독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가 있다. 1단계 독소 변형 과정에서는 비타민 A, C, E 등과 항산화 물질이 필요하고, 2단계 배출 과정에서는 독소를 물에 풀기 위해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글리신, 글루탐산, 시스테인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아미노산이 갖추어졌을 때 몸의 항산화력, 즉 해독력이 증가한다.
이 물질들은 모든 세포 내에 존재하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 글루타치온glutathione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항산화 물질은 해독과 함께 면역력을 상승시키는 항암 물질이다. 항산화 시스템은 우리 몸의 암 예방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간의 해독력과 암 예방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다.
해독에 필요한 이 물질들은 간에서 생성되고 저장되며 상호 작용을 통해 상승효과를 이끌어낸다. 비타민 C는 비타민 E의 산화를 막고, 비타민 C가 산화하면 글루타치온이 이를 재생시킨다. 비타민 E는 코엔자임Q10, 알파리포산과 글루타치온 생성에 영향을 미치며 몸이 건강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효소가 곧 생명이다
효소 영양학의 선구자인 에드워드 하웰Edward Howell 박사는 효소를 ‘생명의 빛’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질병이 효소 결핍이나 효소 불균형 상태에서 발생하며, 오직 효소로만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에 환멸을 느낀 미국 의사 중에는 판크레아틴pancreatin이라는 효소를 이용해 췌장암을 치료하는 사람도 있다.
효소enayme(엔자임)란 생물의 세포 안에서 합성되며, 몸속에서 행해지는 거의 모든 화학 반응의 촉매 구실을 하는 특정 단백질이다. 효소가 없으면 생명체는 생명 자체를 유지하기 어렵다. 소화, 대사, 호흡, 체온 조절, 항상성 유지, 면역 작용, 항염 작용, 혈액 순환과 장내 미생물의 대사까지 효소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효소를 섭취하지 않는 죽은 식사는 질병 유발의 잠재적 원인이다.
효소는 소화 효소, 대사 효소, 잠재 효소로 나뉜다. 효소의 제일 중요한 기능은 소화와 대사다.
단백질 소화 효소는 위의 펩신, 췌장과 소장의 펩티다아제로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한다. 지방 소화 효소는 췌장에서 분비하는 리파아제로 중성 지방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한다. 담즙산도 콜레스테롤과 지용성 영양소의 흡수를 돕는다.
대사 효소는 소화 후 흡수된 영양소를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 에너지로 각종 면역과 치유, 호르몬 조절과 자율 신경계 반응 등이 발생한다. 소화 효소나 대사 효소는 우리 몸에 처음부터 그 양이 제한되어 있는 잠재 효소에서 만들어진다.
과일의 당은 자연당으로 식이섬유와 함께 각종 식물 영양소phytochemical가 가득해서 몸의 질서를 잡아준다. 질병이나 장애를 뜻하는 영어 단어 disorder는 질서가 깨졌다는 의미다.
자연의 질서는 사람이 주식으로 과일을 먹어도 손색이 없다고 말해준다. 공복에 먹는 과일은 소화가 빠르고 인체에 풍부한 효소를 공급함으로써 효소를 절약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다양하고 많은 음식을 소화하느라 지쳐 있던 소화 기관들에 활력을 준다. 꾸준히 먹기만 하면 무병장수를 보장할 수 있는 완벽한 자연의 선물이다.
과당의 발효 성분은 몸에서 알코올과 같은 반응을 일으켜 간세포를 파괴한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간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오랜 세월 식후에 과일을 먹은 분들이다. 이렇게 간에 무리를 주는 식후 과일은 노폐물과 지방 축적으로 이어진다.
과일의 뛰어난 성분은 노화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 노화 방지를 위해서는 수분과 항산화 영양 성분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의 70%를 이루고 있는 수분은 혈액과 각종 체액을 구성하고, 전해질 대사를 통해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알맞게 조절한다. 과일은 85% 이상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에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과일 속에 들어 있는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해서 해독이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과일은 신맛이 있으나 산성 음식이 아닌 알칼리성 음식이다. 그래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기 전에 과일을 먹으면 혈액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고기나 유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반드시 과일을 먹어야 하는 까닭이다. 또한 과일 속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은 햄 같은 가공식품에 포함된 발암 물질 나이트로소아민을 줄여준다.
과일 속의 영양이 꾸준히 공급되면 간세포도 빠르게 회복된다.
농부가 수년 동안 공을 들여 키운 과일과 공장에서 순식간에 만들어낸 과자의 영양학적 가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사과의 주성분은 당질과 유기산, 펙틴이다. 펙틴은 수용성 식이섬유로서 대장의 점막을 보호하고 대장균 증식을 억제한다.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유익균을 증가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이러할 뿐 사과 한 알에는 1,000가지 이상의 영양소가 있을 수도 있다.
지방은 크게 지방산fatty acid과 중성 지방triglyceride, 콜레스테롤cholesterol, 인지질phospholipid로 나뉜다. 지방산은 지방의 주성분이자 우리 몸의 에너지원이다. 지방산의 종류는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으로 나뉘는데, 잘 알고 있듯이 버터와 마가린은 포화 지방산이고 들깨와 아마씨유 등은 불포화 지방산이다.
중성 지방은 음식물에서 섭취한 당질과 지방산으로 구성된다. 중성 지방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으로서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 지방 세포에 저장된다. 문제는 중성 지방이 너무 많을 경우다. 라면, 빵, 케이크나 과자 등 부드러운 탄수화물 섭취는 중성 지방의 합성량을 증가시킨다.
몸에 활성 산소가 많아지면 산화된 LDL이 늘어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백혈구가 포식 작용을 하며 염증을 일으킨다. 그 결과 백혈구와 그 사체가 동맥벽에 쌓여 동맥을 좁게 만든다. 결국 동맥 경화는 산화된 콜레스테롤이 문제이며. 심혈관 질환은 염증성 질환임이 밝혀졌다. 이에 2015년 미국의 ‘식사 지침 가이드라인’도 콜레스테롤은 더 이상 위험한 영양소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 염증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몸속에 오메가-3가 부족하고 오메가-6가 너무 많으면 염증이 생긴다.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은 1:1이 가장 적합하지만, 최대 1:4 정도로 오메가-6의 비율이 다소 높아도 괜찮다. 그런데 옥수수 사료를 먹인 쇠고기가 차려진 밥상에서는 이 비율이 1:20 정도로 깨어져 있다. 달걀과 우유 등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 비율이 맞지 않아 만성 염증 상태에 놓인 상태다. 아토피, 알레르기, 천식 등이 대표적인 염증 질병이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세 끼 식사로 쌀밥과 과일, 야채를 조화롭게 먹는 것이다. 밥을 꼭꼭 씹어 완전소화시키면 쌀 안에 있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 좋은 성분이 몸에 흡수된다. 사람들이 진짜 경계해야 할 건 쌀밥이 아니라 정제된 탄수화물이다. 밀가루 성분의 빵이나 면, 과자가 비만을 유도한다. 당분은 반드시 통곡물이나 과일 같은 자연의 음식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독일인 의사 막스 거슨의 ‘거슨 식사법’은 해독이 잘되고 암까지 고치는 식사법으로 유명하다.
거슨 식사법은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주는 방법이며, 암은 유전 질환이 아닌 대사 질환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치료법이다.
간의 해독을 돕는 데 탁월하다고 알려진 식품으로는 밀크시슬이 유명하다. 밀크시슬에 있는 주성분은 실리마린silymarin이다. 실리마린은 간 해독의 2단계 과정에 필요한 글루타치온을 증가시킨다. 글구타치온은 세포에 존재하는 항산화 물질로 많을수록 건강에 좋다. 과일 섭취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밀크시슬 간 영양제를 추천한다.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물면 혈관으로 독소가 흡수되고 간에 전달되어 간은 독소 창고가 된다. 대변은 약 70%가 수분이며 나머지는 소화된 음식의 찌꺼기와 소화되지 않은 음식, 죽은 장내 세균들과 죽은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과일, 야채를 많이 먹은 날과 고기를 많이 먹은 날은 변의 느낌이 조금 다른데, 이는 먹은 음식에 따라 변의 모양과 냄새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기의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암모니아, 인돌, 스카톨 성분은 악취를 만들고, 장내에 계속 남아 있을 경우 혈관으로 스며든다.
장내 노폐물은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가까이에 있는 간, 담낭, 신장, 폐는 물론이고 뇌처럼 멀리 있는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
장 건강을 위한 여섯 번째 필수 영양소
대장 폴립과 대장암의 발병 빈도가 높아지자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그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대인은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는 반면 식이섬유 섭취는 너무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계보건기구는 식이섬유를 대장에 꼭 필요한 여섯 번째 영양소로 지정하고, 하루에 25g 이상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는 장내 미생물과 공생한다
대장의 건강 상태는 장내 세균총의 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 속에는 300~400종의 세균들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이 균들은 몸에 필요한 유익균과 유해균, 그리고 중간균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잘 아는 비피더스균이나 유산균은 유익균이고, 웰치균이나 포도상구균, 대장균은 유해균이다. 중간균은 장내 환경에 따라 유익균이 되기도 하고 유해균이 되기도 한다. 유익균이 많고 유해균이 적을수록 장내 환경은 건강하다.
장내 세균은 우리 몸의 면역 건강을 직접적으로 관리한다. 유해균이 많으면 면역 세포가 잘 만들어지지 않아 아토피나 크론병같은 자가 면역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변비로 장내 독소가 넘치는 상태에서는 유익균이 생존하기 어렵다. 유산균 제제를 매일 챙겨 먹는 것보다 유익균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장 건강의 핵심이다.
장은 뇌보다 똑똑하다
현대 의학에서는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른다. 실제로 장은 발생학적인 측면에서 뇌와 기원이 같다. 마치 뇌처럼 신경계가 있어서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그동안 의학계에서는 몸은 뇌의 지배를 받으며 장도 그중 일부라고 믿었다. 장이 뇌의 명령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일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미국 컬럼비아 의과대학 마이클 거숀Michael Gershon 교수팀에 의해서다. 거숀 교수는 30년 동안 입, 식도, 위, 소장, 대장에 이르는 소화기계를 연구한 결과, 장에 있는 1억 개의 신경 세포가 뇌와 상관없이 일한다고 발표했다. 뇌의 신경계가 잘려도 소화기의 신경계는 스스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장은 배출 기능뿐만 아니라 인체 면역 기능의 70% 이상을 담당한다. 특히 약 7m에 이르는 소장은 영양소 흡수와 면역 기능의 핵심이다. 소장은 부드럽게 윤이 나는 융모를 가지고 있으며, 장내 주름을 다 펴면 약 200㎡ 넓이로 60평대 아파트만한 크기다.
이렇게 넓은 장 융모 속에서 면역 세포가 만들어진다. 소장은 다양한 음식물이 흡수되는 곳이기에 면역력이 낮으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밖에 없다. 소장 점막이 건강하지 않을 때 외부 독소가 들어와 탈을 일으키는 증상이 장 누수 증후군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질환들 역시 패스트푸드나 지나친 육류 섭취 등으로 영양 균형이 깨졌을 때 장점막이 약해져 발병한다.
우울한 사람일수록 장 건강부터 챙겨라
장에서는 수많은 물질이 분비된다. 소장은 탄산수소 나트룸과 점액을 분비하여 위의 산성 물질을 중화시키고, 여러 소화 효소가 있는 장액을 하루에 약 3,000밀리리터나 분비한다. 또한 20가지의 다양한 호르몬을 만들어내는데, 그간 뇌에서 생성된다고 알려졌던 세로토닌serotonin이 장에서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실제로 세로토닌의 95%는 소화 기관에서 만들어지며 나머지 5%만 뇌에서 나온다. 신경계를 통해서만 분비되는 세로토닌이 장에서 나온다는 것은, 장이 두 번째 뇌라는 사실을 분명히 입증한다.
세로토닌은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각종 효소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며, 식물 영양소와 속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과일, 견과류, 야채등을 섭취하는게 좋다.
유산균lactic acid bacteria은 젖산균이라고도 한다. 젖산균은 당류를 발효하여 에너지를 얻고 락트산을 생성하는 세균의 총칭이다.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락토코커스lactococcus, 비피도바테리움bifidobacterium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듣는 프로바이오틱스나 프리바이오틱스는 무엇일까?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pro(~에 호의적인)에 biotics(생물의, 생물에 관련된)를 합성한 단어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 있는 균’이라는 뜻이다.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는 pre(이전의, 미숙한)에 biotics(생물의, 생물에 관련된)를 합성한 단어로, ‘대장 내 미생물의 먹이’를 의미한다.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프락토 올리고당, 갈락토 올리고당, 대두 올리고당의 올리고당류와 락툴로오스lactulose, 락티톨lactitol, 자일리톨xylitol 등이 있다. 최근에는 유산균과 유산균이 증식할 수 있는 먹이를 함께 제조한 신바이오틱스synbiotics 제품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내 몸속에 비만 세균이 있다
사람의 몸에는 세포 수보다 많은 100~1,000조 개의 장내 미생물이 함께 살고 있다. 지구촌 인구보다도 약 1,000배가 넘는 수이다. 사람과 미생물은 공생 관계이다. 공생이 잘되는 미생물은 대부분 사람에게 유익하다. 만약 해로운 균이 생기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방어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비브리오균이나 O15B 대장균, 살모넬라균 같은 식중독균이 들어오면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구토나 설사를 한다.
공생이 가능한 세균들도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뉜다. 2006년 《네이처》에는 초고도 비만 환자의 장내 세균이 체중 감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실험 결과가 게시되었다. 지방 분해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균은 후벽균Firmicutes(퍼미쿠테스)이고, 유익균은 의간균Bacteroidetes(박테리오데테스)이다. 처음 초고도 비만 환자의 장내에서는 후벽균이 90% 이상이었고, 의간균은 거의 없었다.
실험용 쥐에서도 비만 유해균의 존재는 확인되었다. 무균 실험용 쥐에 비만한 쥐의 장내 세균을 이식한 결과 2주 만에 체지방이 47% 증가했다. 따로 고지방 음식을 먹인 것도 아니었다. 반대로 정상적인 쥐는 고지방 음식을 먹여도 살이 찌지 않았다. 칼로리 섭취보다 장내 미생물의 질서가 비만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결국 칼로리나 영양소를 계산하는 것보다 자연의 음식을 먹고 장내 세균의 질서를 회복하는 게 훨씬 빠르고 안전한 다이어트 방법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수용성 식이섬유가 좋은 이유
수용성 식이섬유는 말 그대로 물에 녹는 식이섬유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몸에 유익한 점이 많다. 첫째, 위에서 머무르는 동안 물을 흡수하여 포만감을 준다. 그래서 식사 30분 전에 과일을 먹으면 과식이나 폭식을 예방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여성이 이미 이 방법으로 식사량을 조절하고 있다.
둘째, 혈당과 콜레스테롤 조절이 도움을 준다. 과일은 섭취하는 즉시 당을 제공하고, 남은 수분과 섬유질은 장으로 내려가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 이때 섬유질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간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담즙산을 흡수하기도 한다.
불용성 식이섬유가 좋은 이유
불용성 식이섬유는 식물의 세포벽을 만드는 성분으로 어마어마한 수분 흡수력을 가지고 있다. 물을 흡수해서 본래 크기의 30~40배까지 팽창한다. 팽창한 식이섬유는 장내벽을 자극하여 장 연동 운동을 촉진시킨다. 이게 바로 식이섬유가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만드는 원리다. 그리고 이때 장내의 불필요한 중금속과 콜레스테롤 등의 노폐물도 함께 흡착해 배출한다. 한마디로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장의 청소부다.
불용성 식이섬유의 종류로는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 리그닌 등이 있으며, 현미, 율무, 보리, 귀리, 통밀 등 곡물류 껍질에 많이 들어 있다. 이 밖에도 강낭콩, 대두, 녹두, 완두콩, 팥 등 콩류의 껍질, 양배추, 상추, 나물, 고사리, 양파 등 다양한 채소의 껍질에도 들어 있다.
통곡식은 전부 건강에 좋다. 특히 보리나 귀리에 풍부한 베타글루칸beta-glucan은 면역력 향상과 항암 작용에 도움을 준다. 오트밀이라고도 불리는 귀리는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유일한 곡류이기도 하다.
담낭의 문제로 담즙이 잘 나오지 않거나 췌장 질환으로 지방 소화 효소, 리파아제가 분비되지 않으면 기름기 있는 노란색 변이 나온다. 장내 기생충이 있을 때도 노란색 변이 나올 수 있다. 노란색 변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검은색 느낌의 진한 변은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과 위궤양으로 인한 위장관 출혈을 예상할 수 있다.
섭생의 목표는 음식을 완전소화하고 완전배설하는 것이다. 생각 없이 입맛 당기는 대로 먹다 보면 내 몸은 건강에서 멀어진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곧 내 몸을 구성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기름으로 튀겨낸 치킨은 과산화 지질 덩어리가 가득한 일종의 독소 식품이다. 과산화 지질은 불포화 지방산이 산소를 흡수하여 산화된 물질로 동맥 경화증과 노화의 원인이 된다. 물론 깨끗한 기름으로 튀기면 산화되는 정도가 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 먹는 치킨은 노릇노릇하기보단 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기름을 오래 사용했다는 증거다.
치킨에는 과산화 지질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산란계 농장의 99%는 철창 케이지에서 닭을 기르는 공장식 축산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케이지의 크기는 가로 20cm, 세로 25cm로 A4 용지보다도 작다. 생각해보자. 그 비좁은 곳에서 다른 닭의 배변을 맞아가며 사육되는 닭이 과연 건강할까?
모든 동물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진다. 그래서 세균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항생제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좁은 철창 안에서 사료와 항생제만으로 몸집을 불린 닭은 약 한 달 만에 도축되고 기름에 튀겨진다. 치킨을 먹는다는 건 항생제를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항생제를 먹인다고 해서 닭들이 세균에 감염되지 않는 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식품 중 식중독균의 항생제 내성 실태 조사 및 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닭고기의 97.3%에서 세균이 검출되었다. 특히 닭고기에서 나온 대장균의 80% 이상은 특정 항생제 성분에 내성을 보일 정도로 강력했다. 이는 소나 돼지도 마찬가지다.
치킨은 항생제와 성장 호르몬, 과산화 지질이 어우러진 독소 뷔페다. 입은 즐거울지 몰라도 위, 간, 장은 독소를 소화하고 분해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 그러다 이 독소가 차고 넘치면 피부에 뾰루지 형태로 올라온다. 뾰루지는 간이 과로 상태에 처했다는 경고다.
숯가루를 먹으면 몸속에 있는 독소와 노폐물이 숯가루에 달라붙어 쉽게 몸 밖으로 배출된다. 특히 가공식품과 적색육에 들어 있는 벤조피렌benzopyrene 같은 발암 물질을 흡수해 암 발생을 억제시킨다. 놀라운 사실은 숯은 독소만 흡수하고 영양소는 흡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의 원리는 영양과 해독이다.
무의식을 바꾸는 이미지 만들기
양자 물리학에서는 우리가 바라보는 대로 바뀐다고 말한다. 하버드 대학의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Nicholas Christakis 교수는 32년간 1만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친구가 뚱뚱하면 같이 뚱뚱해질 가능성이 세 배나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친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바라보는 대로 변하는 원리는 양자 물리학의 미립자 효과이다. 미립자는 만물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낙관 회로는 성공으로 이어지는 마음 습관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낙관 회로가 뇌와 마음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은 일부러 그러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낙관 회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정말 쉬운 목표를 정하는 게 좋다. 작은 목표를 성공하면 뇌 속에서 감동 물질이 분비되어 아래와 같은 성공 회로가 형성된다.
<성공 회로 공식>
작은성공 → 자신감 → 도전 → 성공 → 감동과 칭찬 → 더 큰 도전 → 더 큰 성공
해마와 전두엽은 이 성공 회로를 기억하고, 편도체는 만족 회로를 만들어간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목표를 이루다 보면 결국 승리할 수밖에 없다.
엔도르핀과 코르티솔, 이렇게 극단적인 두 호르몬의 사이에서 호흡을 조절하는 게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우리가 평상시 느끼는 기분 좋은 행복감을 제공하고, 위험을 감지하면서도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 또 신체 전반의 리듬을 질서 있게 조율해서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준다. 공부나 일에 집중하게 도와주는 것도 세로토닌이고, 의욕과 열정을 불러일으켜서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 분비량이 많은 사람은 음식 섭취 자제력이 뛰어나다. 사실 식탐은 욕구 불만과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다. 세로토닌은 식탐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없애고 일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을 본능적으로 섭취하게 한다. 이별의 슬픔도 없애주고, 상처로 인한 고통도 줄여준다.
그러면 세로토닌 분비량은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형 인간이 되어 햇빛을 쐬는 것이다. 뛰어난 업무 능력과 성과로 인정받는 사람들 가운데 아침형 인간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이 풍부한 감자, 브로콜리, 토마토, 파인애플 등의 과일과 야채를 먹는 것도 좋다. 건강한 음식은 건강한 정신을 만들어주고,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을 만들어준다.
전두엽은 눈앞에 빵보다 건강에 좋은 과일을 먹는 게 낫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편도체는 변화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서 전처럼 빵과 과자를 먹고 싶어한다. 그리고 해마는 과일보다 빵을 먹었던 예전 모습을 기억한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전두엽이 편도체와 해마를 이길 수 있도록 다해야 한다. 먼저 전두엽이 편도체를 달래 과일을 선택하게 하면, 그 과정을 해마가 기억해서 다음번에는 더 쉽게 과일을 고르게 만드는 것이다.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리추얼
리추얼ritual이란 본래 ‘종교상의 의식 절차’라는 뜻으로 정서적 변화를 가져오는 규칙적인 의식 등을 일컫는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이런 리추얼이 정서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이야기한다.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행동이 변한다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면 감정이 배제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변화를 더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리비 교수는 ‘나를 타인처럼 바라보기’가 얼마만큼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지 투표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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